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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황 생모 백제의 후손

Posted December. 24, 2001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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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아키히토() 천황이 22일 한일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나 자신과 관련해서는 간무() 천황의 생모가 백제 무령왕의 자손이라고 속일본기()에 기록되어 있어 한국과의 인연을 느끼고 있다고 말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23일 68세 생일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무령왕은 일본과의 관계가 깊고 당시 오경박사가 대대로 일본에 초빙됐으며, 무령왕의 아들 성명왕()은 일본에 불교를 전해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아키히토 천황의 이 같은 발언은 내년 서울 월드컵 개막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대신 한국민에게 보내는 우호의 메시지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나 천황이 일본 황실의 백제기원설에 대해 처음으로 직접 언급한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아키히토 천황은 일본과 한국민간에는 예로부터 깊은 교류가 있었다는 것은 일본서기 등에 자세히 나와 있으며 한국에서 오신 사람들과 초빙돼 온 사람들에 의해 다양한 문화와 기술이 전해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려대 조광(역사학) 교수는 종전부터 한국의 일부 학자들이 일본 황실의 백제기원설을 주장해 왔고 일본의 몇몇 학자들도 이를 인정해 왔지만, 일본 학계의 정설은 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었다고 말하고 천황이 이를 인정했다는 것은 일본 학계의 정설을 부정하는 것이라기보다 한일관계의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의사표현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심규선 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