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유승민 이젠 내시대

Posted December. 20, 2001 09:56,   

한국 남자탁구에 유승민 시대가 도래하는가.

남자탁구의 차세대 선두주자 유승민(19삼성생명)이 간판 스타 김택수(31담배인삼공사)를 꺾고 제55회 전국종합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식을 정복했다.

19일 전북 익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단식 결승. 유승민은 열두살 위인 김택수를 맞아 강력한 파워드라이브를 앞세워 4-1(11-8, 11-6, 6-11, 11-6, 11-9)로 승리했다. 유승민이 탁구신동으로 주목받으며 그동안 선배들을 잡는 돌풍을 일으키긴 했지만 종합선수권을 정복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올 2월 고교 졸업 후 실업팀 진출과정에서 이중등록 파문에 휘말려 한동안 국내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던 유승민. 가까스로 대한탁구협회의 중재로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은 뒤 안정감을 찾으면서 9월 코리아오픈 8강, 지난달 스웨덴오픈 준우승에 이어 종합선수권까지 차지하며 한국 남자탁구의 간판으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다.

유승민은 대선배와 싸우기 때문에 부담이 없었다. 져도 본전이라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공격한 게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이날 유승민은 종합선수권을 4번이나 정복한 대선배 김택수에 전혀 꿇리지 않는 맞대결을 펼쳤다. 초반부터 유승민의 페이스. 김택수의 드라이브에 강력한 파워드라이브로 맞불을 놓은 유승민은 1세트를 11-8로 낚으며 기선을 잡았다. 유승민은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되던 상대의 백핸드공격에도 유연하게 대처하며 드라이브와 백핸드 커트 등으로 자유로이 공략해 리드를 지켰다.

2세트를 11-6으로 낚은 유승민은 전열을 가다듬고 반격하는 김택수에게 3세트를 6-11로 내줬지만 4세트 들어 강력한 파워드라이브가 또다시 빛을 발하며 게임을 주도, 내리 4,5세트를 따내 승부를 마감했다.

여자단식에서는 김무교(대한항공)가 실업 1년차 이향미(현대백화점)를 맞아 시종 공격을 주도하며 4-0(12-10 11-9 11-9 11-8)으로 완파하고 이 대회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4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오상은과 짝을 이뤄 혼합복식 은메달을 딴 후 국제대회에서 별다른 성적을 거두지 못했던 김무교는 이날 우승으로 그동안의 부진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