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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몸통 공방

Posted December. 19, 2001 09:56,   

MCI코리아 소유주 진승현()씨의 정관계 로비 파문이 급기야 김대중() 대통령의 직계가족 연루 의혹으로 번져 이를 둘러싼 여야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특히 진씨의 로비 대상 중 배후에 가려진 몸통을 가려야 한다며 사실상 김 대통령 가족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서 검찰의 대응이 주목된다.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총무는 18일 기자와 만나 구속된 최택곤(민주당 당료 출신)씨 외에 또 다른 연결책을 통해 이번 사건의 몸통으로 진승현씨 구명을 위한 로비가 시도됐다며 이 연결책은 정치권 인사로 검찰의 수사를 지켜본 뒤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권철현() 대변인은 성명에서 최씨가 검찰 출두 전 김 대통령의 차남(김홍업 아태재단 부이사장)을 만났다고 하는 등 대통령 아들들에 대한 로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당사자들이 진실을 밝혀야 하고 검찰 역시 성역 없는 수사로 이들을 둘러싼 소문의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광근() 수석부대변인은 주요 당직자 회의 브리핑에서 박정훈() 전 민주당 의원이 14대 전국구 헌금으로 23억원을 냈다고 박 전 의원 부인이 주장한 데 대해 김 대통령이 야당 총재 시절 그 정도였으면 집권한 뒤에는 어떠했겠느냐는 게 국민의 생각이라며 김 대통령에게 정치자금 내용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민주당 이낙연()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야당의 행태가 도를 넘어서 의혹을 제조 확대 유통하고 있다며 수사를 혼란케 하고 국민을 불신의 늪으로 빠뜨리는 이런 행태를 즉각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그 누구도 비호하거나 두둔할 생각이 없다며 검찰의 성역 없는 신속한 수사를 촉구한 뒤 야당도 국민의 세금, 안기부 예산을 선거자금으로 돌려쓴 집단이라면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전형()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한나라당이 97년 대통령선거 때 대기업을 협박해 200억원의 대선자금을 조성한 혐의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고 핵심 측근이 벤처기업을 통해 수백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어 대선자금을 준비해뒀다는 말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 관계자는 최씨가 김 대통령의 차남을 만났는지 여부도 모르겠고 설사 만났다고 해도 그 자체가 수사 대상인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송인수 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