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I 코리아 소유주 진승현()씨가 로비자금 1억원을 제3자를 통해 전달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해 뇌물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신광옥() 법무부 차관이 13일 사퇴하지 않겠다며 검찰 수사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어서 신 차관 거취를 놓고 파문이 예상된다.
신 차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지금 사퇴하면 내가 뒤집어쓰고 있는 혐의를 인정하게 되는 셈이라며 혐의를 벗을 때까지 사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지검 고위관계자는 공식적으로는 배달사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지만 청와대가 풍족한 곳이 아닌 상황이라면 신 차관이 진씨 돈인지 모르고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해 신 차관이 어떤 식으로든 돈을 받았을 개연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했다.
정치권과 대통령비서실 주변에서는 1억원 수수 의혹이 불거져 신 차관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한데 현직 차관 신분을 유지할 경우 수사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사퇴론이 강하게 제기됐었다.
검찰은 신 차관이 그동안 진씨와는 일면식도 없다고 전면 부인하는 등 객관적인 사실 마저 시인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신 차관 주변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 신 차관을 직접 겨냥해 계좌추적을 하지는 않았다고 부인했지만 신 차관은 전날 언론에 대기업에 있는 친척의 계좌도 추적당했다고 주장했다.
신 차관에게 1억원을 주겠다며 진씨로부터 최소한 1억원을 받아간 민주당 당료 출신 최택곤()씨에 대한 검찰의 수사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서울지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진씨로부터 최씨가 신 차관을 지난해 서울 시내 모 호텔에서 2차례 이상 만났고 신 차관에 대한 로비 명목으로 1억원을 받아갔다는 진술을 열흘 전에 받았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씨의 로비자금 전달 역할을 파악한 뒤 4, 5일경 출국금지 조치를 했고 최씨는 9일 뉴질랜드로 출국하려다 제지된 뒤 잠적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씨와 진씨가 14대 의원을 지낸 김모 전 의원의 소개로 만난 사실을 파악하고 곧 김 전 의원을 소환해 두 사람이 만난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서울지검 고위 관계자는 신 차관의 1억원 수수설과는 별도로 김은성() 전 국가정보원 2차장이 진승현 게이트에 얼마나 개입했는지를 가려내는 수사도 속도를 늦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승련 srkim@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