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중()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어렵다면 노벨평화상을 받은 개인자격으로라도 미국측에 안부 정도만 물어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한국측에 미국의 국가기밀을 넘겼다가 간첩죄로 징역 9년형을 선고받고 4년반 째 복역 중인 한국계 미국인 로버트 김(한국명 김채곤61)씨가 동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자신의 사면을 위해 조국이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김씨는 지난달 25일 수감 중인 펜실베이니아주 앨런우드 연방교도소에서 전화로 이루어진 인터뷰에서 "비록 미국 시민이 됐지만 제 조국은 한국"이라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사심없이 조국을 돕다가 여기(교도소)에 와 있는 저에게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 해군정보국에서 컴퓨터 정보분석관으로 일하던 김씨는 국가기밀 39건을 주미한국대사관 무관에게 건네 준 혐의로 96년 체포돼 이듬해 징역 9년과 보호감찰 3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김씨가 수감된 후 한국 신문과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종훈기자 eligius@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