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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에 고급공연장 들어선다

Posted February. 27, 2001 13:59,   

서울 지역 공연계의 무게 중심이 강북에서 강남으로 옮겨지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수준높은 대형 공연이 예술의 전당에 집중되는가 하면 강남권에 첨단시설을 갖춘 공연장이 잇따라 문을 열면서 강 남북간의 균형이 역전된 것.

강남권에는 16일 문을 연 현대자동차 아트홀(양재동800석)에 이어 4월 한전 아츠풀센터(서초동1000석)가 개관된다. 이들 공연장은 5개 공연장이 있는 예술의 전당과 지난해 3월 개관된 LG아트센터(역삼동1103석) 등 기존 공연장과 문화 벨트를 형성하고 있다. 예술의 전당을 뺀 나머지 공연장은 대기업이 만든 중형 공연장이다.

이에 비해 강북지역의 공연장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강북 지역의 대형 공연장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세종로3852석)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장충동1522석) 호암아트홀(순화동866석) 문예회관 대극장(동숭동710석) 등 90년대 이전 지어진 시설이 전부.

이 같은 공연계의 중심 이동은 강남 지역에 문화 향수 욕구가 상대적으로 강한 중 상류층이 집중되어 있는 곳이기 때문. 공연 단체들은 불황속에서 관객들을 공연장으로 끌어들이려면 관객층이 두터운 곳을 찾아 나설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또 공연장이 들어설 만한 대형 건물이 이 지역에 많이 신축되고 있는 것도 한가지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예술의 전당 등 강남권 공연장들은 경쟁적으로 클래식 오페라 뮤지컬 등 완성도가 높은 해외 공연물을 유치했거나 계획하고 있다. 반면에 대형 공연물을 무대에 올리는 제작사들이 강북 공연을 기피하는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김갑식기자 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