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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이 필로폰 투약 “텔레그램으로 구입”

여중생이 필로폰 투약 “텔레그램으로 구입”

Posted March. 08, 2023 08:32,   

Updated March. 08, 2023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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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중학교 3학년 A 양(14)은 “요새 마약을 인터넷으로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호기심이 생겼다. 필로폰을 뜻하는 은어 ‘○○○’을 텔레그램 검색창에 입력해 보자 ‘수도권 빠른 거래 가능’ 등 판매책 아이디(ID) 여러 개를 바로 찾을 수 있었다.

급기야 A 양은 판매자가 정한 텔레그램 링크를 통해 40만 원을 가상화폐로 송금하고 필로폰 0.5g을 구매했다. 10여 차례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었다. A 양은 6일 오후 0.05g을 물에 타서 마셨다가 아파트 계단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어머니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A 양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7일 서울 동대문경찰서에 따르면 미성년자인 A 양이 이렇게 손쉽게 마약을 구할 수 있었던 건 이른바 ‘던지기 수법’을 통해 마약 거래가 이뤄져서다. 판매자가 특정 장소에 숨겨놓고 알려주면 구매자가 찾아가는 수법이다. 동대문구의 한 아파트에 살던 A 양도 서울 광진구 주택가 문틈에서 판매자가 숨겨둔 필로폰을 찾아갔다.

경찰 조사 결과 A 양은 마약을 처음 접하고 투약한 것으로 나타나 귀가 조치됐다. 경찰은 A 양의 소변과 모발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분석을 의뢰해 추가 범행이 있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판매책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최원영기자 o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