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日 오키나와, 태풍에 11만명 피난 지시

Posted September. 05, 2022 08:58,   

Updated September. 05, 2022 08:58

日本語

 11호 태풍 힌남노가 할퀴고 간 일본 오키나와현에서는 피해가 속출했다. 섬 지역 공항 대부분이 폐쇄되고 항공편 수백 편이 결항했다. 주민 11만여 명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 성인이 강풍에 넘어져 머리를 다치고 가로수, 도로 표지판 등이 쓰러져 통행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일본 언론은 순간 최대 풍속 초속 40∼60m에 달하는 강풍에 달리는 트럭이 넘어지거나 주택이 붕괴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기상청은 4일 힌남노가 오키나와 본섬과 대만 사이를 통과해 한반도로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NHK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나하공항을 비롯한 각 공항에서 항공편 268편이 결항했다. 오키나와 본섬 이외의 작은 섬들을 잇는 항공편은 모두 결항했다. 11일 치르는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 사전투표를 위해 개설됐던 투표소도 일부 폐쇄됐다.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오키나와전력에 따르면 힌남노의 영향으로 이날 오후 3시 현재 미야코지마섬 4290가구를 비롯해 5390여 채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오키나와전력 측은 “비바람으로 야외 작업이 위험한 상황이라 원격 작업을 통한 복구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오키나와현 서부 섬 지역에서는 오전 한때 주민 약 11만 명에게 피난 지시를 발령했다. 피난 지시는 위험한 장소에서 전원 피난하라는 권고다. 다만 이시가키시 등 태풍이 물러난 일부 지역에서는 피난 지시가 해제됐다.

 주민들이 부상하는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오키나와 나하시에서 60대 여성이 강풍에 넘어져 머리와 팔꿈치를 다쳤다. 전날에는 70대 여성, 80대 남성이 역시 강풍에 넘어져 팔과 머리를 다쳤다. 오키나와 서쪽 이시가키지마섬에서는 4일 망고 재배 비닐하우스 철골이 무너져 망고나무들이 상했다. 미야코지마섬에서는 높이 10m의 가로수가 쓰러지고 창고 함석지붕이 바람에 날려 전깃줄을 덮쳤다. 이 섬에서는 국도 380호선에 도로 표지판이 강풍으로 쓰러져 도로 통행이 금지됐다. 오키나와 본섬 기노완시에서는 높이 2.5m, 길이 12m 담장이 무너졌다.

 이날 오전 8시 미야코지마공항에서 초속 40.1m 강풍이 관측된 걸 비롯해 이시가키지마에서 초속 37.9m, 구메지마공항에서 초속 35m의 강풍이 관측됐다.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60m를 기록했다. 오키나와 본섬 북쪽 구니가미무라에서는 1시간당 61.5mm, 미야코지마에서는 53mm 폭우가 내렸다. 오키나와 기상대는 5일까지 시간당 최대 50mm, 하루 150mm 안팎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도쿄=이상훈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