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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통일 지향은 이미 늦었다”

Posted November. 22, 2021 08:41,   

Updated November. 22, 202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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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1일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만들어가겠다”며 선거대책위원회에 대한 대수술을 예고했다. 이 후보는 전날엔 “통일지향은 이미 늦었다”며 “너무 정치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실리적으로 접근하면 좋겠다”고 언급하는 등 현 정부와의 정책적 차별화를 위한 발언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완전히 새롭게 시작하겠다”며 “선대위 역시 다시 시작하겠다. 날렵하게, 가볍게, 국민이 원하는 곳을 향해 빠르게 달려가겠다”고 적었다. 이어 “저 또한 민주당이라고 하는 큰 그릇 속에 점점 갇혀 갔던 것 아닌가 싶다”며 “잘못한 건 잘못했다고 하고, 부족한 건 부족했다고 인정하고 정말 낮은 자세로 다 버리고 새로 시작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동안 선대위를 향해 “출진도 못한 로마 군단”이라며 에둘러 불만을 표현한 것에서 나아가 직접 전면적 선대위 개편 의지를 드러낸 것. 이 후보는 전날 충북 논산 화지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이재명조차도 변화와 혁신이라는 국민들의 여망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반성의 목소리를 냈다.

 이 후보의 거듭된 일침에 민주당도 이날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이 후보에게 선대위 개편 전권을 부여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든 것을 비우고 하심(下心·자신을 낮추는 마음) 하방(下放·마오쩌둥이 고위직과 그 자녀를 농촌과 공장에서 일하도록 한 정책)하여 새롭게 다시 출발하자”고 썼다. 전날에는 한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이 후보에게 쇄신 문제 전권을 위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김두관, 이광재 의원을 비롯해 정세균 전 국무총리 경선 캠프 좌장 격인 4선 김영주 의원도 이날 공동선대위원장 자리를 내려놓는 등 쇄신 분위기에 발을 맞췄다.

 민주당이 선대위를 필두로 한 위기론에 빠진 가운데 국민의힘은 김종인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3각 체제’로 하는 선대위를 이번 주 출범시키기로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이날 김 전 대표와의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총괄선대위원장은 김종인 전 위원장, 상임선대위원장은 김병준 전 위원장과 이준석 당 대표(당연직)가 맡기로 했다”며 “김 전 대표는 새시대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정권교체에 함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후보 직속으로 설치될 새시대준비위에 대해 “청년과 장년층의 세대 간 일체감, 지역 간 화합을 추진해 나가는 한편 아직 국민의힘과 함께하기를 주저하는 중도와 합리적 진보, 이분들이 모두 함께할 플랫폼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성휘 yolo@donga.com · 유성열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