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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카타르전 모의고사’

Posted June. 07, 2017 09:15,   

Updated June. 07, 201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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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라크를 제물로 자신감을 끌어올려라.’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8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오전 2시 이라크와 평가전을 한다. 14일 카타르와의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 방문경기를 앞두고 중동 현지에서 치르는 모의고사다.

 한국은 최종예선 7경기에서 승점 13(4승 1무 2패)으로 A조 2위에 올라 있다. 이 순위를 유지한다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나갈 수 있지만 아직 3경기가 남았다. 게다가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4승 3패)과는 승점 1점 차에 불과하다. 3위로 떨어지면 험난한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본선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A조 최하위(6위·승점 4·1승 1무 5패)인 카타르를 상대로 반드시 승점 3점을 얻어야 한다. 대한축구협회가 날씨와 중동 축구 적응을 위해 아랍에미리트에서 이라크와의 평가전을 마련한 이유다.

 승패가 중요하지 않은 평가전이지만 한국(세계랭킹 43위)이 이라크(120위)를 꺾는 것은 의미가 있다. ‘방문경기 부진’을 떨쳐낼 기회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해 6월 5일 체코와의 평가전에서 2-1로 승리한 뒤 원정에서는 이긴 적이 없다. 지난해 9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최종예선에서 0-0으로 비겼고, 지난해 10월 이란, 올해 3월 중국에 잇달아 0-1로 졌다. 최종예선 방문 3경기에서 득점은 ‘0’이다.

 이라크는 최종예선 B조에서 5위(승점 4·1승 1무 5패)를 기록하고 있다. 월드컵 본선 진출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3월에 열린 A조 최강 이란(승점 17·5승 2무)과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승리하는 등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니다. 한국은 이란과의 역대 전적에서 7승 10무 2패로 앞서 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진 뒤로는 패배가 없다.

 한편 한국이 머물고 있는 아랍에미리트를 포함해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등 중동 7개국이 6일 카타르와의 단교를 선언하면서 대표팀의 향후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한국은 이라크와의 평가전을 마친 뒤 10일 카타르 도하로 곧장 이동할 계획이었지만 단교 국가들과 카타르의 직항 노선이 모두 폐쇄되면서 제3국을 경유하게 됐다.



이승건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