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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묶이고 ‘이’도 빠진 슈틸리케...23일 월드컵 최종예선 중국전 고심

‘손’ 묶이고 ‘이’도 빠진 슈틸리케...23일 월드컵 최종예선 중국전 고심

Posted March. 07, 2017 08:28,   

Updated March. 07, 2017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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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성(25·전북·사진)도 뛰지 못한다. 손흥민(25·토트넘)에 이은 핵심 선수의 공백이다.

 23일 중국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 방문경기를 앞둔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재성은 K리그 클래식팀 개막전을 이틀 앞둔 3일 구단에서 연습 경기를 하다 왼쪽 정강이뼈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당했다. 최소 한 달 정도는 치료와 재활을 해야 한다.

 휴가를 마치고 지난달 20일 대표팀에 복귀한 슈틸리케 감독은 최근까지 경고 누적으로 중국전에 출전하지 못하는 손흥민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를 고민해 왔다. 가장 확실한 대안은 이재성이었다. 그는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0-1로 뒤진 후반에 교체 투입돼 짜릿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상대 수비를 헤집으며 공간을 마련한 이재성이 아니었다면 남태희의 동점골과 김신욱의 역전골은 나올 수 없었다.

 한국은 3승 1무 3패(승점 10)로 A조 2위에 올라 있다. 중국은 최하위인 6위(2무 3패·승점 2)다. 그래도 중국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지난해 9월에 열린 안방경기에서 한국은 중국을 3-2로 간신히 이겼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마르첼로 리피 감독(69)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하면서 조직력이 크게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벤투스 사령탑으로 이탈리아 세리에A 5회 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한 리피 감독은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우승으로 이끈 세계적인 명장이다.

 최종예선에서 아직 승리가 없는 중국은 사실상 월드컵 본선 진출이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안방에서 열리는 한국과의 경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공한증(恐韓症)’을 앓고 있는 중국은 한국만 꺾어도 월드컵 본선에 나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어느 정도는 달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한국은 그동안 주축으로 활약했던 기성용(28·스완지시티)과 이청용(29·크리스털팰리스)의 컨디션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둘은 5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아예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최근 소속 팀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에 실전 감각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위기에 처한 슈틸리케 감독은 어떤 묘안을 짜낼까. 대표팀 명단은 13일 발표한다.



이승건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