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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공인구, 실밥 돌기 낮고 반발력 약해

Posted January. 12, 2017 08:28,   

Updated January. 12, 2017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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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달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메이저리그 사무국(MLB)이 주최하는 대회다. 경기에서도 메이저리그 공인구(사진)인 롤링스사 제품을 쓴다.

 WBC 한국 대표팀의 첫 예비 소집일이었던 11일 대표팀 투수들은 유니폼과 단복 외에 롤링스사가 만든 메이저리그 공인구를 전달받았다. 하루라도 빨리 대회 공인구를 손에 익히라는 의미다.

 메이저리그 공인구와 KBO리그 공인구(스카이라인)에는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 한국 투수들 가운데 “메이저리그 공인구가 좀 더 미끄럽다”고 느끼는 선수가 많다. 한국 공은 메이저리그 공인구에 비해 실밥이 도드라지는 편이다. 그래서 손끝으로 공을 채는 느낌을 좀 더 강하게 받을 수 있다.

 메이저리그 공인구는 미끄러움을 방지하기 위해 표면에 진흙을 바른다. 그래서 시각적으로 ‘중고 제품’ 같은 느낌을 준다. 이에 비해 KBO리그에서는 포장을 갓 뜯은 새하얀 공을 그대로 사용한다. 변화구를 던지기엔 메이저리그 공인구가 더 낫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이 메이저리그에서 던지는 슬라이더는 한국이나 일본 시절에 비해 훨씬 날카로워졌다. 강한 악력으로 공을 찍어 누르는 오승환의 스타일이 메이저리그 공인구와 잘 맞는다는 분석이다. 류현진(LA 다저스)도 한국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던 빠른 슬라이더를 메이저리그에서 던졌다. 메이저리그(뉴욕 메츠, LA 다저스)와 KBO리그(KIA)에서 모두 뛰었던 서재응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양국 공인구의 가장 큰 차이는 반발력인 것 같다. 한국 공이 메이저리그 공인구에 비해 훨씬 멀리 날아가는 느낌을 받았다. 나 같은 투수들에게는 메이저리그 공인구가 훨씬 유리했다”고 말했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