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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5년간 탄도미사일 발사 31발... 1000억 탕진

김정은, 5년간 탄도미사일 발사 31발... 1000억 탕진

Posted July. 28, 2016 07:26,   

Updated July. 28, 2016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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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2011년 12월 아버지 김정일이 사망한 후 집권한 뒤 탄도미사일만 31발을 발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집권 5년이 채 되지 않아 김정일이 집권 17년여간 발사한 탄도미사일(16발)보다 2배나 많은 미사일을 쏜 것이다.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정은은 집권 4년 차이던 2014년 2월 단거리미사일인 스커드(사거리 300∼1000km)를 쏘며 첫 탄도미사일 도발을 한 것을 시작으로 27일 현재까지 스커드 16발, 노동(사거리 1300km) 6발, 무수단(사거리 3500km) 6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개발 완료 시 사거리 2000km 추정) 3발 등 탄도미사일만 31발을 발사했다. 북한이 위성을 실어 나르는 ‘운반 로켓’이라고 주장하는 장거리미사일 3발까지 포함하면 34발에 이른다.

 군 관계자들은 북한 경제 상황이 우리와 완전히 달라 김정은이 쏜 탄도미사일 가격을 우리 돈으로 환산하기 어렵다면서도 북한이 중동에 수출한 미사일 가격을 기준으로 수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1988년 이란에 스커드-B(사거리 300km) 100기를 수출하는 등 1980, 90년대에 이란 시리아 파키스탄에 스커드와 노동 미사일을 판매했다. 당시 가격은 미사일 1기에 10억∼2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북한이 당시 가장 많이 수출한 스커드-C(사거리 500km) 미사일 수출가는 400만 달러(약 45억 3000만 원) 안팎, 노동 미사일의 수출가는 1200만 달러(약 136억 원)에 달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약 20년 전 수출가인 만큼 북한이 수출을 재개한다면 가격은 훨씬 오를 것으로 보인다.

 수출한 적은 없지만 무수단 및 SLBM 1기 가격은 스커드의 각각 3배, 5배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감안하면 김정은이 그동안 쏜 탄도미사일 가격은 적게는 550억 원, 많게는 1000억 원이 훌쩍 넘는다는 것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일 시대에 핵 개발이 어느 정도 진행된 만큼 김정은은 이를 운반할 수 있는 수단, 즉 미사일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을 것”이라며 “미국과 직접 맞서고, 체제 안정화를 꾀하기 위해 미사일 기술 고도화에 집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조윤경 인턴기자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