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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뉴욕 맨해튼서 한국 여관광객 흉기피습

Posted June. 25, 2015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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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 있는 공원에서 대낮에 한국 여성 관광객이 흑인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크게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뉴욕경찰(NYPD)과 한국 뉴욕총영사관에 따르면 23일(현지 시간) 오전 11시 반경 맨해튼 명소이자 시민휴식공간인 브라이언트 파크로 들어가던 한국인 관광객 임모 씨(31요가 강사)가 몰래 뒤따라온 프레더릭 영(44)이 휘두른 흉기에 손등 등 오른팔 2곳에 큰 상처를 입었다. 임 씨는 곧바로 맨해튼 내 벨뷰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총영사관 측은 임 씨는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고 심리적 안정도 어느 정도 되찾은 상태라며 금명간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노숙자인 범인은 공원 보안요원들에게 현장에서 체포돼 경찰에 넘겨졌다. 범행에 사용된 흉기는 숲 속에서 나무 잔가지를 쳐낼 때 주로 사용하는 약 35cm 길이의 칼인 머셰티(machete)인 것으로 밝혀졌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머셰티로 피해자의 머리 등을 가격했으면 치명적인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었다며 범인은 스크루드라이버 등 다른 흉기도 소지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범인은 폭행 및 마약 관련 범죄 혐의로 23차례나 체포된 전력이 있고 2010년에도 머셰티로 비슷한 범죄를 저지른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 경찰은 이번 사건이 최근 맨해튼에서 아시아 여성들을 상대로 잇달아 발생한 일종의 인종 증오 범죄와 관련 있는지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맨해튼에서 아시아 여성을 상대로 묻지 마 폭행을 최소 4건 이상 저지른 혐의로 수배를 받던 20대 흑인 남성은 22일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 용의자는 지난 1년간 아시아 여자 1500명에게 말을 걸었지만 아무도 안녕이란 말 한마디 해주지 않고 모두 나를 거부했다는 글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