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러시아-중국 연결 ''시베리아 가스관'' 착공

러시아-중국 연결 ''시베리아 가스관'' 착공

Posted September. 02, 2014 10:13,   

日本語

러시아와 중국을 잇는 시베리아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공사가 시작됐다. 양국 간 경제 협력이 한 단계 올라가고 유럽에 편중된 러시아의 가스 외교 전략도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양국은 1일 러시아 사하공화국의 야쿠츠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중국의 장가오리()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국무원 부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가졌다.

이날 기공식은 시진핑() 국가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월 21일 상하이()에서 맺은 천연가스 수급 계약에 따른 것이다. 양국은 2018년부터 매년 380억 m의 러시아 천연가스를 중국에 30년간 공급하기로 했다.

연간 공급량은 중국 천연가스 소비량의 23%에 이를 정도로 막대하다. 러시아 최대 가스 생산업체인 가즈프롬 전체 수출량의 16%에 해당된다. 계약액은 4000억 달러(약 410조2000억 원).

이를 위해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의 코빅타와 극동 야쿠츠크의 차얀다 등 2개 대형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가스를 태평양 연안의 블라디보스토크까지 보내는 약 4000km의 가스관이 건설된다. 가스관 공사에는 50억 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기공식을 가진 구간은 야쿠츠크에서 스코보로디노와 하바롭스크를 거쳐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이어진 동시베리아 라인이다. 이 라인에는 시베리아의 파워라는 이름도 붙여졌다. 이 가스관에서 중국으로 가스를 공급하기 위한 지선인 동부 노선도 건설될 예정이다.

러시아는 천연가스 수출의 80% 이상이 유럽에 몰려 있어 취약점이 있는 데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럽이 가스 수입을 축소 내지 중단하고 있어 새로운 판로 개척이 필요한 시점이다. 10년가량 끌어온 중-러 가스협상이 타결된 것도 이런 배경이 작용했다. 러시아는 가스관 건설 공사를 계기로 중국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확대하고 유럽 의존도를 낮춰 신냉전 시대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