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예술의 진실과 거짓

Posted February. 08, 2014 08:11,   

日本語

영국의 위작() 화가 톰 키팅은 미술학교를 나와 그림 그리는 기술이 뛰어났지만 독창성은 없었다. 렘브란트 고야 등 대화가들의 작품 2000여점을 위작했던 그는 영국 더타임스 미술전문기자의 끈질긴 추적에 꼬리가 잡히자 내가 만든 위작으로 돈을 번 것은 화상들일 뿐, 내가 직접 위작을 판 적이 없다고 변명했다. 위작임이 드러나면 가격이 폭락하는 게 보통인데 그의 위작은 오히려 수집가를 자극했다. 그가 사망하자 가격은 폭등했다.

청력 상실에도 클래식을 작곡해 현대의 베토벤으로 불린 한 일본 작곡가의 사기 행각이 드러났다. 사무라고치 마모루라는 이름의 이 작곡가는 곡의 구성과 이미지만 제안하고 나머지는 한 대학의 작곡전공 강사 니가키 다카시에게 맡겼다고 한다. 이 대리 작곡가의 항변이 키팅과 비슷하다. 18년 전 사무라고치로부터 오케스라트용 음악을 작곡해달라는 의뢰를 받고 곡을 제공했을 뿐이고, 사무라고치가 100% 자신의 작품이라고 세간에 발표했다.

사무라고치가 18년 전 그에게 작곡을 부탁한 교향곡 제1번 히로시마는 유투브에서 들을 수 있다. 누군가는 거기에 이 음악이 좋다. 누가 썼건 그건 문제가 아니다라는 댓글을 달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클리쉐(상투적인 곡)의 연속일 뿐, 교향곡이라고 할 수 없다고 달았다. 내 감상으로 말하자면 음 말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 다만 사무라고치가 동일본 대지진 희생자를 위로하기 위해 작곡했다는 피아노 소나타 2번을 지난해 요코하마에서 초연한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그 곡을 치면서 어떤 느낌을 가졌을지 궁금하다.

예술 분야의 사기는 묘한 데가 있다. 미국 영화감독 오손 웰즈는 헝가리 출신의 위작 화가 엘미르 드 호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진실과 거짓을 만들었다. 거기 이런 대화가 나온다. 드 호리가 모딜리아니는 일찍 죽었기 때문에 남긴 작품이 적습니다. 내가 몇 점 보탠다고 해가 되지는 않습니다라고 말하자 웰스는 이렇게 답한다. 아름다워요. 하지만 그렇다고 그걸 예술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송 평 인 논설위원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