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미, 한국산 일부 조개류 유통금지 (일)

Posted May. 19, 2012 08:42,   

日本語

미국이 한국에서 수입하는 일부 조개류의 유통 및 소매를 금지했다. 한국은 미국으로 연간 2300만 달러(약 270억 원)어치의 조개류를 수출하고 있다. 굴 수출 비중이 가장 커 굴 산업계의 피해가 우려된다.

한국 굴서 노로바이러스 검출

18일 미국식품의약국(FDA)은 한국에서 수입된 조개류의 유통을 전국적으로 금지하는 한편 조만간 리콜 조치를 내릴 예정이라며 소비자들에게 섭취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에 앞서 1일에는 조개류를 취급하는 업자들의 수출 자격을 박탈했다.

FDA는 한국산 조개류가 양식 채취된 지역의 물과 땅이 오염돼 식중독 발생 원인인 노로바이러스가 조개류를 통해 사람에게 옮아올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노로바이러스는 메스꺼움, 구토, 설사, 위 경련을 유발하는 식중독 균이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말 한국산 굴을 먹은 한두 명의 소비자가 노로바이러스 증세를 보였다. 미국 정부는 올해 3월 방한해 미국 수출용 굴을 양식하는 경남 통영거제 지역을 조사했으며 검사 결과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농림수산식품부는 통영거제 굴양식장 등에 대한 노로바이러스 안전 계획을 세워 미국 측에 전달하는 한편 노로바이러스를 제거해 조만간 수입이 재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굴 양식장 피해 가장 커

미국이 조개류의 수입유통을 금지하면서 국내 수산 업체들의 피해도 불가피해졌다. 우리나라가 지난해 미국으로 수출한 수산물의 액수는 굴 2100만 달러 바지락 5만6000달러 가리비 3만4000달러 소라 1700달러 전복 700달러 등이다. 굴 수출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미국이 수입유통을 금지한 조개류는 통조림 등은 제외한 생물 혹은 냉동제품이다. 이에 따라 냉동굴 수출이 이번 조치에 가장 큰 타격을 입는다. 냉동굴은 연간 1100만 달러어치를 수출하고 있다. 정복철 농식품부 어업자원관은 이른 시일 내에 수입이 재개되도록 미국과 협의할 것이라며 우리 업체들이 입는 직접적 피해액은 최대 500만600만 달러가 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굴 산업계는 불똥이 일본을 포함한 다른 나라로 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일본은 미국보다 많은 5200만 달러어치의 굴을 수입한다. 굴 수협 관계자는 일본도 미국처럼 수입을 금지하거나 단가를 깎으려 할 우려가 있다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통영과 거제에서 생산된 굴의 상당량이 국내 시장에도 유통되는 것과 관련해 농식품부는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된 굴은 날로 먹지 않고 조리해 먹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복철 어업자원관은 노로바이러스는 끓이면 사라진다며 굴의 위판을 담당하는 굴수협에서 도매상으로 유통하기에 앞서 가열조리용으로 표기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지 n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