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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고구려사 왜곡 시정 눈가리고 아웅 (일)

중, 고구려사 왜곡 시정 눈가리고 아웅 (일)

Posted January. 12, 20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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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그동안 한국 측 요구에 따라 바로잡은 고구려사 왜곡 사례 중 상당수는 단순 전시물 교체 등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박물관 등 역사 관련 핵심기관에 대한 시정 조치는 4년 넘게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

11일 한국 외교통상부의 고구려사 왜곡 주요 미()시정 사항 문건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2004년 이후 지금까지 중국에 총 18건에 대해 시정을 요구했다. 이 가운데 10건은 중국 정부가 한국의 요구를 수용했지만 8건은 양측 간 협상이 진행 중이다.

수용 항목들은 지린() 성 용담산성 안내판(고구려인은 조선인이 아니다) 철거 중국국제라디오방송 홈페이지의 왜곡 기사 삭제 신화왕()의 왜곡 기사 삭제 랴오닝() 성 오녀산성 설명문의 왜곡 내용 시정 등이다. 또 2007년 열린 선양() 세계문화자연유산 박람회의 홈페이지에 있던 고구려 관련 내용도 시정됐다. 상대적으로 사료로서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일시적 행사에 국한된 항목들이다.

중국이 시정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사례에는 랴오닝 성 후산()장성 역사박물관 지도, 랴오닝 성 박물관의 요하문명전 설명문, 지린 성 랴오위안() 시 박물관 안내패널, 뤼순()박물관 역사 연표 등이 포함돼 있다.

후산장성 박물관의 경우 지도에 고구려는 물론이고 백제까지 당나라 영토로 표시해 놨다. 만리장성을 평양까지 이어놓은 지도도 있다. 한국은 2006년 12월부터 시정을 요구해 왔지만 4년 넘게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한국 학계에서는 후산장성 자체가 고구려 유적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중국은 만리장성의 일부라며 이를 묵살해 왔다.

중국은 또 중앙정부와 재외공관 홈페이지에 있는 고구려사 서술에 대한 시정 요구에 대해서도 묵묵부답이다. 중앙정부 홈페이지는 고구려의 도읍이었던 졸본성이 중국 고구려의 왕성()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한국 외교부 관계자는 중국 외교부와 성 정부의 외사판공실 등에 기회가 있을 때마다 수차례 시정을 요구해 왔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기정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