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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나라당 쇄신하려면 신인 영입 문 활짝 열라

[사설] 한나라당 쇄신하려면 신인 영입 문 활짝 열라

Posted January. 11, 201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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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동아일보 여론조사에서 현역 의원이 아닌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현역 의원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에 비해 두 배 정도 많았다.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현역 물갈이 여론이 두 배나 높은 셈이다. 한나라당은 이 같은 민심의 흐름을 외면하고 거꾸로 가는 듯한 양상이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411국회의원 총선거에 나설 지역구 후보의 80%를 당내 경선으로 공천하겠다고 밝혔다. 전체 245개 지역구 중 196개 선거구가 경선 대상이 될 전망이다. 나머지 20%는 외부 인사를 영입해 단수 후보로 공천하는 전략공천을 하기로 했다. 경선이 제대로 실시된다면 누구나 그 결과에 승복할 것이고, 공천 후유증은 크게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교과서와 다르다. 현역 의원과 정치 신인은 출발선이 다르다. 높은 인지도를 앞세운 현역 의원의 프리미엄은 정치 신인이 쉽게 넘기 힘든 벽이다.

신인은 예비후보 등록 전까지 명함도 맘대로 돌리지 못하지만 현역 의원은 선거일 전 90일(12일)까지 의정보고회 형식을 빌어 지역 곳곳을 누빌 수 있다. 현역은 자동차를 달리고 신인은 맨발로 뛰는 셈이다. 음성적으로 수억 원이 드는 경선 비용도 신인에게 큰 부담이다. 정치권에서 경선이 정치 신인에게 무덤과 같다는 속설()이 나도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공정 경선 구호를 외친다면 현실을 모르는 탁상공론이라는 말을 들을 수밖에 없다.

80%를 당내 경선으로 치르면 현역의원들이 대부분 승리할 것이다. 국민이 이런 경선을 지켜보면서 한나라당이 인적쇄신을 새롭게 했다고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가뜩이나 지지도가 떨어진 한나라당이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국민의 여망을 수용하지 못하면 참담한 결과를 맞게 될 것이다. 한나라당의 총선 성적은 시대정신을 구현하면서 2040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인재들의 영입에 달려 있다. 정치 신인을 영입하기 위해선 경선 문턱을 과감히 낮추는 노력이 중요하다.

부정 시비를 막기 위해 이번 총선후보를 뽑는 당내 경선 때부터 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 관리를 위탁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경선 비용을 후보자가 아닌 정당 등에서 보전해주는 선거공영제도 논의할 필요가 있다. 공정한 경선 룰을 마련하는 것이 인재 영입의 첫 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