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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 철권, 3대세습 남기고 가다

Posted December. 20, 2011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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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69)이 강성대국 진입의 해라고 선언했던 2012년의 문턱에서 사망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3남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처음 영도자라고 호칭하며 권력 승계를 공식화했다. 이로써 북한은 지구상 현대사에서 전례 없는 3대 세습을 공식화했다.

김 위원장의 급사로 동북아시아 정세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격랑에 빠져들게 됐다. 특히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의 정치권력이 교체되는 2012년 정치권력의 빅뱅을 눈앞에 두고 김 위원장이 사망함으로써 북핵 6자회담 재개와 북-미, 남북 관계 개선 기류가 올스톱되고 한반도의 불안정성이 동북아 정세를 대혼란으로 몰고 갈 가능성이 작지 않다.

조선중앙통신은 19일 낮 12시 전체 당원들과 인민군 장병들과 인민들에게 고함이라는 발표문을 통해 김 위원장이 12월 17일 8시 30분에 현지 지도의 길에서 급병으로 서거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달리는 야전열차 안에서 중증 급성 심근경색이 발생되고 심한 심장성 쇼크가 합병됐다며 발병 즉시 모든 구급치료 대책을 세웠으나 서거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사망은 1994년 6월 김일성 주석의 사망으로 권력을 승계한 지 17년 6개월 만이다. 김 위원장이 후계자로 공식 지명된 1974년을 기점으로 보면 37년 만에 북한 권력체제에 대변혁이 생기게 됐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시신을 금수산기념궁전에 안치하고 28일 평양에서 영결식을 개최하기로 했다. 또 29일까지는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29일 중앙추도대회를 열기로 했다. 외국 조문단은 받지 않기로 했다.

북한 당국은 김정은을 포함해 232명으로 구성된 장의위원회 명단을 발표했다. 장의위원장은 별도로 표기되지 않았지만 김정은의 이름을 제일 먼저 호명함으로써 사실상 위원장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발표문은 혁명의 진두에는 주체혁명 위업의 위대한 계승자이며 당과 군대와 인민의 탁월한 영도자인 김정은 동지가 서 있다면서 김정은 동지의 영도 따라 슬픔을 힘과 용기로 바꿔 오늘의 난국을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을 영도자로 호칭한 것은 처음이다.

한편 중국 당국이 북한과 중국 접경지대의 경계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북한에서 대량 탈북사태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인민해방군 병력 2000여 명을 훈춘()과 투먼() 등 두만강 유역의 국경지대에 배치했다고 홍콩 RTHK()방송은 19일 홍콩 인권민주주의 정보센터를 인용해 보도했다.



장택동 이헌진 will71@donga.com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