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SW 업계 중기단명 (일)

Posted April. 14, 2011 09:25,   

日本語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협력업체 A사는 최근 매출액이 30%나 줄었다. 연간 매출액이 100억 원을 넘는 제법 탄탄한 회사였지만 국내 대기업의 인력 빼앗기에는 속수무책이었다. 전체 개발인력의 40%가 삼성SDS로 자리를 옮기면서 일감마저 떨어져 나갔다. 지난해 애플의 아이폰 쇼크로 삼성과 LG가 뒤늦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에 나서면서 소프트웨어 업체로부터 개발인력을 대거 빨아들여 중소기업들은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출 1위 산업인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살아남으려면 현재의 열악한 소프트웨어산업 생태계부터 서둘러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동아일보가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및 기업은행 IBK경제연구소와 손잡고 지난해 말 기준으로 1만4860개에 이르는 소프트웨어 업체(대기업 계열사는 제외)의 10년 생존율과 영업이익률을 전수 조사한 결과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2000년 협회에 등록한 소프트웨어 업체 4072개 가운데 10년 뒤인 2010년까지 살아남은 곳은 1211개에 그쳤다. 29.7%의 생존율로 한국 소프트웨어 기업 10곳 중 7곳이 10년을 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은 셈이다. 이는 2008년 신용보증기금이 분석한 우리나라 전체 중소기업의 10년 평균 생존율(65.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수익성을 비교하면 문제는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매년 외부감사를 받는 소프트웨어 업체(자산총액 100억 원 이상)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000년 말(238개) 0.52%에서 2009년 말(569개) 0.1%로 10년째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이들에게 소프트웨어 용역을 발주하는 빅3 대기업(삼성SDS, LG CNS, SK C&C)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6.76%에서 9.73%로 늘었다.



김상운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