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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연말 실천내각 개각 검토 이정부 개국공신들 컴백하나

청, 연말 실천내각 개각 검토 이정부 개국공신들 컴백하나

Posted October. 27, 200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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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2009년도 국정운영 방향을 실천 쪽으로 가닥잡고 연말쯤 이에 걸맞게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을 재구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26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올해는 이명박 정부가 시행착오를 겪으며 추진할 정책 과제들을 준비하는 해였다면 내년에는 이를 토대로 실천하는 해가 돼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연말쯤 이른바 실천 내각 실천 청와대로의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도 청와대 내부에서는 2010년을 이명박 정부가 만개()할 시점으로 보고 있어 내년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연말쯤 개각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고위관계자는 실천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추진력과 돌파력뿐 아니라 이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이 강한 인물들이 포진해야 한다며 2009년을 발 빠르게 대처하고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이 대통령의 통치철학을 잘 아는 인물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명박 정부 개국공신들의 컴백과 결집 가능성에 정치권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여권 인사들이 잇따라 내세우는 발탁 기준이 대체로 핵심 MB(이명박 대통령의 영문이니셜)맨들에 들어맞는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에서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한국현대정치를 강의하고 있는 이재오 전 의원과 권력의 정점에서 다소 비껴서 있는 정두언 의원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기에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 곽승준 전 대통령국정기획수석비서관, 박영준 전 기획조정비서관과 이방호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 정종복 전 의원 등의 역할도 관심이다.

이명박 정부가 2009년에 올인(다걸기)을 하려는 이유는 내년이 정권 명운의 분수령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경제가 회복하느냐 장기 침체에 빠지느냐는 내년 한 해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려 있다.

또 이명박 정부가 내건 공기업 선진화, 규제완화, 금산분리 완화 등 각종 개혁정책 대부분이 내년 시행을 목표로 진행 중에 있다.

세계 경제질서의 재편도 내년에 윤곽이 드러나고, 국회개혁 등 정치적 과제들도 내년에 매듭지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친이(친이명박)계 중진 의원은 2009년의 성적표가 고스란히 2010년 지방선거에 영향을 주고, 그 결과에 따라 이명박 정부 집권 하반기가 180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2009년을 성공하지 못할 경우 이명박 정부의 힘이 조기에 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청와대의 친정()내각 구축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친이계 내부의 갈등이 연말 전에 해소 내지 봉합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곽 전 수석비서관이 이상득 의원과 정두언 의원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고, 이 대통령의 초기 대선 캠프였던 안국포럼 출신 초선의원들이 친이계 결집을 주도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박민혁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