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라이스 미 국무 방북요청

북핵 6자회담의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지난달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에게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방북을 요청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6자회담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북한이 라이스 장관의 방북을 북-미 간 관계 개선의 디딤돌로 삼고자 하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라이스 장관의 방북을 요청한 것은 김 부상이 지난달 27, 28일 중국 베이징()에서 북핵 신고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해 힐 차관보와 북-미 수석대표 회담을 했을 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신문은 힐 차관보가 북한 측의 요청에 즉답을 피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라이스 장관은 18일 헤리티지재단 연설에서 북한이 곧 핵 신고서를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에 제출할 것이라며 그러면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고 적성국교역금지법 적용 대상에서 해제하겠다는 의사를 의회에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라이스 장관은 이런 조치들이 발효되는 데 걸리는 45일(법적 의무 기간) 동안 우리는 신고 내용의 정확성과 완전성을 검증하는 데 있어 북한의 협력수준을 계속 평가할 것이며 만약 협조가 불충분하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만약 북한이 약속을 어기거나 속일 경우 철회했던 제재를 다시 부과할 것이며 새로운 제재도 추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그는 북한 관련 정보의 한계와 북한의 과거 행동을 고려할 때 우리는 북한을 신뢰하기보다는 검증을 고집할 것이라며 6자회담 참가국이 신고 내용을 검증할 수 있도록 영변 핵시설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홍 천광암 sechepa@donga.com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