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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우위 당심에 연결 판세는 이미 굳어졌다 당원-대의원 따로 안가

민심우위 당심에 연결 판세는 이미 굳어졌다 당원-대의원 따로 안가

Posted July. 31, 2007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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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경선투표일(8월 19일)이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캠프는 각각 대세론과 필승론을 내걸고 운명을 건 한판 승부에 돌입했다. 본보는 30일 양 캠프를 지휘하는 야전 총사령관인 이 전 시장 캠프의 박희태, 박 전 대표 캠프의 홍사덕 선거대책위원장에게 결전에 임하는 각오와 전략을 들어봤다.

박 위원장은 이날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대세는 이미 결정났다며 남은 기간 경제 대통령 이미지로 승세를 굳히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선 판세를 어떻게 보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전 시장이 박 전 대표를 1013%포인트 앞서고 있다. 당원과 대의원에서도 격차가 비슷하다. (대의원 지명권을 갖고 있는)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도 우리 쪽이 2030명 많다. 경선은 불과 20일 남았다. 판세는 이미 굳어졌다.

앞으로의 경선 전략은.

민심에서의 우위가 당심에서의 우위로 연결되고 있다.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경제 살리기다. 국민은 경제를 살릴 대통령을 열망하고 있다.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계속 강조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이명박 대세론의 배경은 무엇인가.

이 전 시장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능력이 검증된 후보다. 박 전 대표로는 경제를 살리는 데 흡족하지 않다는 게 국민의 생각이다. 노무현 정부와 범여권이 이 전 시장을 쓰러뜨리기 위해 계속 음해하는 것은 그의 경쟁력이 두렵기 때문 아니겠느냐.

합동연설회에서 전달력이 다소 미흡했다는 지적이 있다.

첫 연설회가 끝난 뒤 이 전 시장이 참모들과 보완할 부분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을 했다. 일부 고치기 어려운 점도 있지만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거친 검증 공방 탓에 경선 후 캠프 간 화합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경선은 한 식구끼리 축구경기 한 번 하는 것이다. 경기가 끝나면 정겨운 식구로 돌아가 정권 교체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 두 후보가 국민과 당원 앞에 여러 번 경선 승복과 협력을 약속하지 않았나. 국민의 눈 때문에라도 상대 캠프 인사를 중용하지 않을 수 없다. 공천 살생부는 있을 수 없다.

박 전 대표 캠프에 하고 싶은 말은.

경선은 상대의 단점이 아니라 자신의 장점을 부각하는 장기자랑이 돼야 한다. 그래야 선출된 후보의 본선 경쟁력도 높아진다. 정책 경쟁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멋진 승부를 하자.

홍 위원장은 지금 25% 뒤지고 있다고 보고 남은 기간에 충분히 역전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박 전 대표가 당원보다 대의원에서 더 밀리고 있다.

원인을 놓고 여러 이야기가 나오지만 투표일까지는 대의원과 당원이 따로 가는 게 아니라 같은 지지율로 수렴될 것이다.

남은 기간의 전략은.

우선 박근혜 정부가 경제회복, 국가안보,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를 어떻게 해 나갈 것인지를 더 열심히 알리겠다. 둘째로 당원 대의원들이 누가 본선에 나갔을 때 신명나게 득표 활동을 할 수 있을지 홍보하겠다.

이명박 필패론, 박근혜 필승론을 내세우고 있는데.

어느 후보 일가가 283만3000m(86만 평)의 땅을 사들여서 이런 저런 말을 듣게 되면 본선에서 득표 활동의 첨병 역할을 하는 당원들의 마음이 편하겠나. 시빗거리가 없는 검증된 후보를 세워야 필승한다.

검증 공세를 계속할 것인가.

선진국은 언론기관에서 치열하게 검증한다. 우리도 언론이 문제를 제기했고 그에 대한 소명이 부족했을 때 캠프 간 공방이 있었다. 이걸 소홀히 하면 정권교체가 위험해진다.

고소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경선 전에 결과를 발표하지 않는다면.

틀림없이 그럴 것이다. 약점을 잡으면 그런 후보가 본선에 나오기를 바랄 것이고 그때 터뜨리려 할 것이다. 그러나 국민은 그런 음모를 한눈에 꿰뚫어 본다.

합동연설회와 TV토론이 단점 들추기에 치중한다는 지적이 있다.

선진국에서도 서로 치켜세우거나 자신의 장점만 얘기하는 경선은 없다. 벼랑 끝에 몰린 범여권의 통합과정만 봐도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앉혀놓고 정말 독하게 말하지 않나.

경선 후 당 화합 방안은.

박 후보는 승리하면 중립지대에서 당을 튼튼하게 지켜 온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화합과 통합의 중심축으로 삼을 예정이다.

이 전 시장과 상대 캠프에 하고 싶은 말은.

본선에 이길 후보를 치열하게 가려내는 자세를 견지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우리 캠프는 치열했기 때문에 마음 상하는 일은 전혀 없을 것이다.



박정훈 이종훈 sunshade@donga.com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