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100m육상 출전 3명 동시에 한국 신기록?

Posted April. 17, 2007 08:05,   

日本語

10초 24, 10초 29, 10초 31.

16일 경북 안동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제62회 전국대학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준결승 1조. 손해성(동아대)과 박평환(조선대) 조영욱(한국체대)은 자신들의 기록을 확인한 뒤 이럴 수가 없는데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손해성은 10초 24, 박평환은 10초 29, 조영욱은 10초 31. 1979년 멕시코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서말구(현 해군사관학교 교수)가 세워 28년간 요지부동이던 남자 100m 한국기록(10초 34)을 세 명 모두 갈아 치웠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이번 대회전까지 손해성의 최고기록은 2003년 전국체전 때 세운 10초 58, 박평환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세운 10초 46, 조영욱은 2003년 기록한 10초 70. 동계훈련을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아 몸이 무거운 데다 준결승이라 최선을 다하지도 않았는데 한국기록을 갈아 치웠으니 놀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결론은 계측기계 오류로 잘못 나온 기록.

결승에선 김진국(성균관대)이 10초 633으로 우승했고, 2위는 10초 635의 이준우(한국체대). 준결승에서 나란히 한국기록을 세웠던 손해성(10초 72)과 조영욱(10초 73) 박평환(10초 74)은 3, 4, 5위에 그쳤다.

유문종 대한육상경기연맹 시설위원회 부위원장은 출발 신호 전자총이 발사될 때 무선으로 계측기 센서에 전달돼 계시가 시작되는데 그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유선으로 총에서 계시기로 신호가 전달됐는데 최근엔 무선으로 바뀌어 전파 이상 등으로 오류가 난 것 같다는 것이다. 결국 28년 만의 남자 100m 한국기록 경신은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고 기록은 무효 처리됐다.

지난해에도 안동에서 열린 이 대회 단거리종목에서 생각보다 좋은 기록들이 나와 그 원인을 찾지 못했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