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태풍급 꽃샘 바람 전국이 흔들렸다

Posted March. 06, 2007 07:15,   

日本語

4일과 5일 이틀에 걸쳐 전국적으로 눈비를 동반한 강한 바람으로 선박과 시설물이 파손되고 항공기와 여객기의 발이 묶이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선박 침몰과 기름 유출=5일 오전 부산 서구 남항동 어선계류장 앞바다에 정박 중이던 러시아선적 480t급 어획물운반선 술림호가 높은 파도에 휩쓸리면서 선체 일부가 침몰해 해경과 소방 당국이 선원 3명을 구조했다. 오전 10시께에는 울산 울주군 서생면 나사리 선착장에 정박해 있던 1.3t급 자망어선 H호가 강풍에 뒤집히기도 했다.

앞서 4일 오후 6시 30분경 제주 서귀포시 하예동 앞바다에서 강풍에 좌초된 예인선 일성T1호(134t)에서 5만 L 분량의 벙커A유가 누출돼 해경이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발 묶인 바닷길과 하늘길=5일 포항울릉 간 정기 여객선의 운항이 취소된 것을 비롯해 강원 지역에서는 강풍과 함께 높은 파도가 일면서 64개 항포구에서 360여 척의 어선이 묶이는 등 3500여 척이 긴급 대피했다.

서해에서도 정기 여객선과 유람선 어선의 출항이 전면 통제되면서 51개 항로 74척의 선박의 발이 묶였다.

5일 오전 제주 출발 서울과 부산행 항공편 각 3편씩 대한항공 6편이 결항됐으며 전남에서도 여수발 김포행 아시아나항공 등 목포와 여수공항을 이용하는 3개 항공기가 결항되거나 지연됐다.

한국철도공사는 5일 오전 9시 10분11시 10분 경부선 충북 영동경북 칠곡 63km 구간을 운행하는 상하행선 KTX 13대의 최고 속도를 시속 170km 이하로 제한했다고 5일 밝혔다. 이 구간의 평상시 KTX 운행 속도는 시속 300km다.

조난과 스키장 피해=4일 동료 16명과 함께 경남 거창군 가조면 우두산을 올랐다가 안개비 속에 길을 잃고 조난됐던 김모(43여) 씨는 5일 오후 3시경 산 중턱에서 119 구조대에 탈진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번 강풍으로 진주와 사천 등지의 비닐하우스 130여 동이 파손돼 30억 원의 피해가 났다. 특히 수확을 앞둔 수박과 딸기 하우스의 비닐이 날아가거나 찢겨 피해가 컸다.

또 평창 용평스키장과 정선 하이원스키장은 강풍으로 영업을 중단했고 나머지 스키장들도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리프트 운행을 중단하는 등 대폭 축소 운영을 했다. 설악산 국립공원도 소공원권금성을 잇는 케이블카 운행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