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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은반 위의 한일전

Posted March. 08, 2006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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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피겨 여왕은 바로 나.

한국과 일본의 피겨스케이팅 요정이 세계 주니어무대에서 뜨거운 대결을 펼친다.

한국의 김연아(16경기 군포 수리고)는 7일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에서 열린 2006 국제빙상연맹(ISU) 세계 주니어피겨선수권대회 예선 A조에서 1위를 차지했다. 1990년 9월 생으로 김연아와 태어난 달까지 같은 일본의 아사다 마오(16)도 B조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각 조 1위로 본선진출 10일 최종 결선

전 세계에서 53명의 선수가 출전한 이번 대회는 예선에서 상위 31명이 본선에 진출, 8일 쇼트프로그램과 10일 프리스케이팅으로 최종 순위를 정하게 된다.

김연아와 아사다의 대결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선 둘 다 연령제한으로 참가하지 못했지만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놓고 대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두 선수가 처음 국제무대에서 대결한 것은 2004년 12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벌어진 ISU 주니어그랑프리 파이널. 당시 김연아는 아쉽게도 아사다에 이어 준우승에 머물렀다.

하지만 김연아는 2005년 11월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린 주니어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일본의 사와다 아키를 제치고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당시 아사다가 출전하지 않아 맞대결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

반면 아사다는 2005년 12월 열린 성인대회인 ISU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해 김연아의 자존심을 자극했다.

객관적인 상황은 김연아가 다소 불리한 편. 아사다가 여자선수들이 구사할 수 있는 가장 수준 높은 기술인 트리플악셀(3바퀴반 회전)을 연기할 수 있는데다가 성인무대 우승으로 한창 자신감이 더해져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4바퀴 회전 여부가 메달색 결정

하지만 김연아는 장기인 표정연기를 살려 비엘만 스핀(한 발을 들어 등에 붙인 채 돌기) 등으로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빼앗고 안정된 플레이로 점수를 쌓아간다는 전략이다.

AP 등 외신들은 이번 대회에서 아사다가 쿼드러블 점프(4바퀴 회전)를 여자선수 최초로 구사하느냐에 관심을 두고 있다. 아사다는 외신들과의 인터뷰에서 시도해볼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쿼드러블 점프는 실패 가능성이 매우 높아 아사다가 본선에서 실수를 한다면 김연아의 우승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진다.



전 창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