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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29명 북경한국국제학교 진입

Posted October. 22, 200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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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29명이 22일 오전 9시경(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창핑()구의 한국국제학교에 들어가 한국행을 요구했다. 탈북자들이 외교시설이 아닌 한국의 교육시설에 진입한 것은 처음이다.

중국은 이들이 외교적 면책특권이 없는 시설에 들어간 점을 들어 신병 인도를 요구하고 있으나 주중 한국대사관은 이들을 영사부의 탈북자 보호시설로 옮기기 위해 중국 외교당국과 협의 중이다.

중국측은 최근 미국의 북한인권법안 통과를 전후해 탈북자들의 외교공관 및 국제학교 진입 횟수가 빈번해지고 규모도 대형화하자 탈북자 처리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측은 탈북자들이 학교에 진입한 뒤 주변에 수십명의 공안을 배치했으나 오후 3시경 대부분 철수시켜 이들을 강제 연행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학교 진입 탈북자들은 여성 23명과 남성 6명이며 7, 8세의 어린이 2명도 포함돼 있다. 이들 중에는 북한을 탈출한 지 1개월 된 일가족과 탈북 7년간 중국에서 생활한 모자, 지난달 폭발설이 나돌았던 양강도 출신 주민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베이징 교외 창핑구 취난()촌의 학교 후문을 통해 교내에 들어간 뒤 공터를 가로질러 300여m 떨어진 본관 5층 건물의 1층 교장실로 들어가 한국행을 희망했다. 이들이 학교로 들어갈 때 후문은 잠금장치가 돼있지 않았고 보안요원도 없어 제지를 받지 않았다.

학교측은 일단 이들을 회의실에 머물게 한 뒤 숙식을 준비하는 등 중국과의 협상이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



황유성 ys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