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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동 테러 즉각 대처에 초점

Posted May. 27, 2003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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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국가안보에 대한 잠재적 위협이 중국보다는 불안정의 호(arc of instability) 국가들에 더 크다는 판단 아래 해외 주둔 미군을 50년이래 최대규모로 재배치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 저널이 27일 보도했다.

불안정의 호란 카리브해와 아프리카, 코카서스산맥, 중앙아시아, 중동, 남아시아와 북한 등 경제적으로 궁핍하고 테러의 온상이 되고 있는 지역을 뜻한다.

저널은 이 호에 대한 우려가 미군 훈련과 장비 구입 그리고 미군 배치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요약.

미 국방부는 지난달 오래 전 구소련의 폭격기들이 배치돼 있던 키르기스스탄의 마나스 공군기지 주변 750에이커를 임차했다. 당초 아프가니스탄 전쟁용으로 2001년 12월 빌린 이 기지의 성격이 반영구적 기지로 바뀌고 있는 것. 중앙아시아의 테러리스트에 즉각 대처할 수 있는 요충지인 이 기지는 전례 없는 테러리스트들의 파괴력에 대처하는 데 우선순위를 부여한 미 전략의 변화를 상징하고 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140만 미군의 80%를 점하는 미국 본토와 독일, 한국에서 미군을 빼내려고 한다. 럼즈펠드 장관은 대신 미군이 세계 구석구석에 분산돼 있는 기지들을 순환하는 전략을 상정하고 있다.

이 전략은 어느 지역이든 분쟁이 발생할 경우 미군의 대응시간을 수개월에서 수일 또는 수시간으로 단축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도에서 지명을 찾기도 어려운 오지에도 미군을 보내고 있다.

모든 기지에 미군이 주둔하는 것은 아니다. 아제르바이잔, 말리, 케냐,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 등에 건설되는 기지는 훈련과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공격 목적으로 일년에 한두 차례 이용될 예정.

반면 키르기스스탄과 루마니아, 필리핀 등에 건설되는 기지는 유사시 공격을 위한 전초기지로 사용할 계획. 따라서 미군이 주둔, 장비와 시설을 일상적으로 관리한다.

새 전략에 따라 각광받는 장비는 초고속 100피트급 쌍동선(catamaran ship)으로 3600km를 다른 수송선보다 2배나 빠른 48시간 내에 이동할 수 있다.

국방부는 현재 3척뿐인 이 선박을 수십척으로 늘리기 위한 예산을 내년에 반영할 계획이며 동맹국에도 이 선박을 구입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미군을 세계 전역에 분산 배치함에 따라 주요 강국에 대한 대비태세가 소홀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홍은택 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