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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위의 북녀, 남자 아닙니까?

Posted January. 30, 2003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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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라 이겨라. 우리선수 이겨라.

제5회 동계아시아경기대회 첫 경기인 북한-카자흐스탄의 아이스하키 여자 풀리그 경기가 벌어진 30일 일본 미사와시 미사와아이스링크.

아오모리현과 도쿄 등 일본 8개 지역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소속 40여명이 인공기를 흔들며 북한팀을 응원했다. 선수들이 퍽을 잡을 때마다 함성을 질렀고 골이 터지면 링크가 떠나가도록 환호를 터뜨렸다.

김희균 총련 아오모리지부 부위원장은 대회 첫 경기를 하게 돼 너무 기쁘다. 전 아시아에 본때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감격해 했다. 또 아오모리현에서 온 권성철씨는 꼭 이겨 우리 민족의 저력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자아이스하키는 이번 동계아시아경기대회에서 북한이 가장 자신하는 종목. 그 만큼 경기에 대한 집착도 강했다. 선수들은 수비라인이 뚫리면 몸을 던져 퍽을 차단했고 악착같이 상대 수비를 보디체크했다. 경기를 지켜본 마쓰다 나미(31)는 북한 선수들은 남자처럼 플레이를 한다며 혀를 내둘렀다.

북한 여자아이스하키는 지난해 4월 네덜란드에서 열렸던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에서 1위를 차지했을 정도의 실력. 이날 우승후보로 꼽히던 카자흐스탄과 대등한 경기 끝에 2-3으로 아깝게 진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경기를 지켜본 신승한 한국 여자아이스하키대표팀 코치는 북한 선수들의 보디체크 스틱워크 등은 남자선수에 가깝다며 당초 예상보다 훨씬 강한 전력이라고 말했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