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시사(西沙) 군도(파라셀 제도)에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한 중국군이 난사(南沙·스프래틀리) 군도에는 대공(對空) 기관포를 다수 설치해 놓았다고 아사히 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신문은 복수의 정보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난사 군도에 지상에서 항공기를 격추할 수 있는 대공 기관포 등 중화기를 배치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시사 군도의 지대공 미사일과 난사 군도의 대공 기관포에 대해 ‘방위용 무기’라고 주장했다.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17일 “필요한 방위시설 배치는 자위권 행사”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은 난사 군도가 베트남 필리핀 등과 영유권 분쟁이 있다는 점을 인정해왔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지난해 9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공동회견에서 “(남중국해) 군사화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신문은 시사 군도의 미사일 배치에 대해 “지난해 12월 중국 인공섬 해역을 미국의 전략폭격기 B52가 비행한 것이 중국 군부에 충격을 줬기 때문”이라며 “미군의 대응 여부에 따라 중국이 난사에서도 자위를 명분으로 군사력을 강화해 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