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수능 영어독해 문항 40%, 고교 교과서 수준 벗어나”

입력 | 2025-12-11 11:03:00

시민단체 분석…“美대학생 수준 지문도”
수학은 3개 문항이 교육과정 범위 넘어




(서울=뉴스1)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수능 킬러문항 방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2.11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영역과 수학 영역에서 일부 문항이 고교 교육과정 밖에서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영어의 경우 독해 지문과 어휘가 고교 교과서 수준을 확연히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과 함께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6학년도 수능 수학·영어의 고교 교육과정 준수 여부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에 따르면 수능 영어에서 독해 문항 28개 중 약 40%가 영어Ⅱ 교과서 4종의 최고 난도 평균인 미국 고등학교 1학년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판단됐다. 가장 어려운 지문의 난도는 미국 대학생 수준과 비슷했다고 한다.

국가수준 교육과정에서 정하는 영어Ⅱ의 사용가능 어휘수는 2500개고 이를 벗어난 수준의 어휘가 수능 지문에 나올 경우 주석을 달게 돼 있는데 이를 지키지 않은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 수학의 경우에도 46개 문항 중 3개(6.5%)의 문항이 고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나치게 인위적이고 복잡한 함수가 포함된 공통 21번, 지수 방정식을 포함하는 미지수 4개의 연립방정식 문제인 공통 22번 문항, 미적분 30번 문항이 대표적이다. EBS에서 공개한 문항별 정답률에 따르면 이 세 문항은 모두 정답률이 5% 미만이다.

사걱세와 백 의원은 “학교 교육만으로 대비하기 어려운 수능 출제가 지속되면서 고교 내신 시험으로 킬러문항 출제가 번졌다”며 “학생들은 수능과 내신을 학교교육으로 도저히 대비할 수 없어 사교육에 의존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의 현행 수능 출제 시스템으로는 학교 교육만으로 대비 가능한 수능 출제를 할 수 없음이 명백해졌다”며 “이러한 현실을 개선할 유일한 방안은 시급히 ‘수능 킬러문항 방지법’을 제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