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보좌진에 새벽 폭언 다반사” 주장… 장남 ‘아빠찬스 논문’ 취업 의혹도 與 김상욱-박정 의원, 공개 사퇴요구 갤럽 “李 적합” 16%-“부적합” 47%… 靑 “청문회서 해명” 지명철회 선그어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9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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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보좌진에게 “똥오줌도 못 가린다”며 폭언하는 녹취가 9일 추가로 공개됐다. 보좌진 ‘갑질’ 및 자녀들의 ‘부모 찬스’ 의혹이 연일 이어지자 여당에선 다시 공개 사퇴론이 나왔다.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19일로 예정된 가운데 청와대는 지명 철회 가능성에 선을 그었지만 여론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한밤중 전화로 “똥오줌 못 가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9일 이 후보자가 국회의원 시절 전화로 보좌진에게 폭언하는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이 녹취에서 이 후보자는 보좌진에게 “핸드폰으로 검색이 안 되는 게 얼마나 많은지 알아? 너 언론 담당하는 애 맞니”라며 몰아세웠다. 본인 관련 기사 내용 보고가 미흡했다는 점을 질책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이 후보자는 “너 그렇게 똥오줌 못 가려”라고 언성을 높였고, 보좌진이 대답을 못 하자 “말 좀 해라”고 다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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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자의 장남(35)이 국책 연구원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취업하는 과정에서 ‘아빠 찬스’를 활용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실이 KIEP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장남 김모 씨는 2022년 10월 이 기관 부연구위원 모집 전형에 지원하며 본인이 아버지 김영세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와 공저한 논문 ‘선거에서 긍정·부정 캠페인이 유권자의 후보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주요 경력으로 기재했다. 장남 채용 당시 KIEP 원장은 이 후보자와 서울대 경제학과 동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 의원은 “후보자 아들이 교수 아버지와 공저한 ‘논문 찬스’와 함께 기관장과 동문인 ‘엄마 찬스’까지 동원해 취업한 걸로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 측은 “해당 논문은 장남이 본인의 박사학위 논문을 기반으로 발전시킨 것”이라고 밝혔다.
여당에선 이날 이 후보자가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의원은 이날 “헌정 수호 의지가 하나도 없다.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나선 박정 의원도 “범죄 수준이 된다면 민주당 의원들이 그걸 방어할 이유도 없다. 장애물이 된다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저희가 치워야 한다”고 했다.
● 이혜훈 지명 ‘적합하다’ 16% 그쳐
국민 여론도 이 후보자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6∼8일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전화면접 방식·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이 후보자가 기획예산처 장관에 적합한지 물은 결과 47%가 “적합하지 않다”고 답했다. “적합하다”는 응답은 16%로 조사됐다. 갤럽이 2013년 이후 조사한 장관 후보자 5명, 총리 후보자 9명 중 ‘적합하다’는 의견은 각종 설화로 인사청문회 전 자진 사퇴한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9%)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적합하지 않다’는 답변도 문 전 후보자(64%), 법무부 장관을 지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청문회 전 57%)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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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조동주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