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연봉 5000만원”…英 병력난 속 ‘1년 군 체험’ 청년 모집

입력 | 2025-12-30 11:25:21

육·해·공군에서 1년간 훈련…청년 대상 ‘유급 군 체험’



영국 런던에서 훈련 중인 영국 군인들의 모습. 영국 정부는 청년들이 유급으로 1년간 군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군 기초 훈련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했다. 게티이미지


병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영국이 연봉 약 5000만 원에 1년간 군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27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내년 3월부터 청년들을 대상으로 ‘군 기초 훈련 프로그램(Armed Forces Foundation Scheme)’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 제도는 장기 복무 의무 없이 군을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약 150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참가자들은 육군·해군·공군 전반에서 1년간 훈련과 근무를 병행하게 된다. 대상은 고등학교 졸업자와 25세 미만 청년으로, 진로에 대한 확신이 없는 이들을 주요 참여층으로 설정했다.

참가자들은 기초 군사훈련뿐 아니라 해상 근무나 전문 부대와의 협업 등 실무 중심 배치도 체험할 수 있다. 다만 현역 작전에는 투입되지 않는다.

다만 훈련 커리큘럼의 세부 내용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 급여 역시 공식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일반 신병의 초봉인 2만6000파운드(약 5000만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군 체험 넘어 ‘노동시장 활용 가능한 기술’ 키운다

영국의 군 전문 매체 Forces News(포스 뉴스)에 따르면, 영국은 병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5년 3월 31일까지 최근 12개월간 영국 정규군 입대 인원은 1만3450명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지만, 여전히 전역 인원이 입대 인원보다 많아 병력 감소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영국 정부는 국방을 사회 전체의 과제로 인식하는 ‘사회 전체 참여(whole of society)’ 국방 전략의 일환으로 이번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또한 프로그램을 단순한 군 체험에 그치지 않고, 물류·공학·공급망 관리 등 민간 노동시장에서도 활용 가능한 전이 가능한 기술(transferable skills)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문제 해결 능력과 팀워크,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맞춤형 훈련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 “영국만의 실험 아니다”… 유럽서 확산 중


영국 정부는 참가자들의 관심도에 따라 향후 모집 규모를 1000명 이상으로 확대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 힐리 국방장관은 이번 제도에 대해 “국방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전환점”이라며 “청년들이 군이 제공하는 기술과 훈련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제도는 10년 이상 운영돼 온 호주의 ‘ADF 갭 이어’ 프로그램에서 영감받은 것으로,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국가들에서도 최근 청년층의 자발적 국가 봉사를 확대하기 위한 유사한 제도가 잇따라 도입되고 있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