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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발언은 악의적이고 노골적인 도발” 中, 유엔에 서한

입력 | 2025-11-22 18:38:00


지난달 31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가진 첫 대면 정상회담을 앞두고 악수를 하고 있다. 일본 ANN뉴스 유튜브

중국이 유엔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발언’에 대해 “노골적인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22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푸충(傅聰)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전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냈다.

푸 대사는 서한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일본 의회에서 대만과 관련해 노골적인 도발 발언을 했다”고 격앙했다. 신화통신은 1945년 일본 패전 이후 일본 지도자가 “대만의 위기는 일본의 위기로 볼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공식적인 자리에서 하고 이를 집단적 자위권 행사와 연계시킨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일본이 대만 문제에 무력 개입 의사를 표명한 것도, 중국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공개적으로 표명하여 중국의 핵심 이익을 위협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푸 대사는 유엔에 “이러한 발언은 매우 잘못되고 위험하며 매우 악의적이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중국이 거듭 엄숙한 입장을 표명하고 강력히 항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여전히 ​​반성하지 않고 잘못된 발언을 철회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이에 대해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명한다”고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달 3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행사장에서 인사를 나누는 모습. 다카이치 총리 엑스(X)



신화통신에 따르면 푸 대사는 서한에서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이 국제법과 국제 관계의 기본 규범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전후 국제 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14억 명이 넘는 중국 인민과 일본의 침략으로 고통받는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노골적인 도발”이라고도 주장했다.

푸 대사는 “대만은 중국의 신성한 영토이며, 대만 문제 해결은 중국 인민 스스로의 문제이며 외부의 간섭을 용납하지 않는다”며 “일본이 대만해협 상황에 군사적으로 개입한다면 침략 행위에 해당하며, 중국은 유엔 헌장과 국제법에 따라 자위권을 단호히 행사해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2차 세계대전 패전국인 일본은 역사적 범죄를 깊이 반성하고, 대만 문제에 대한 정치적 약속을 준수하며, 도발과 위법 행위를 즉시 중단하고, 잘못된 발언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화통신은 해당 서한이 유엔 총회의 공식 문서로 모든 회원국에 배포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푸 대사는 앞서 18일에도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에 대해 “이는 중국 내정에 대한 중대한 간섭이며,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일 4개 정치 문서의 정신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런 나라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자리를 추구할 자격이 전혀 없다”고도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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