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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이 돈 빌려달라고 하면 얼마까지? 男 439만원, 女 290만원

입력 | 2025-11-21 10:41:00


연인사이 금전거래 조건에 대한 인식이 성별에 따라 다르다는 설문 조사결과가 나왔다.  기사와 상관없는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연인 사이 금전거래에 대한 인식이 성별에 따라 뚜렷하게 다르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남성은 평균 439만 원까지 빌려줄 수 있다고 답한 반면, 여성은 290만 원 수준으로 응답해 금전적 허용 범위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미혼 남녀의 연애 가치관이 경제적 요소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도 주목된다.

21일 결혼정보회사 가연은 25~39세 미혼 남녀 500명(남녀 각 250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연애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조사는 지난 6월 오픈서베이를 통해 진행됐으며, 신뢰수준 95%, 표본오차는 ±4.38%포인트(p)다.

● 연인에게 돈 빌려줄 수 있을까… “가능하다” 58.8%

‘연인에게 돈을 빌려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성별무관)의 58.8%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반면 만난 기간과 관계없이 “빌려줄 수 없다”는 응답은 37%였다.

빌려줄 수 있다고 응답한 사람들 중 ‘결혼을 약속한 사이라면 가능하다’라는 응답이 30.8%로 가장 많았다. 이어 ‘만난 기간이 오래됐을 경우 가능하다’(19.4%), ‘만난 기간이 짧아도 빌려줄 수 있다’(8.6%)가 뒤를 이었다. 이는 돈을 빌려주는 판단 기준이 ‘신뢰 관계가 어느 정도 형성됐는지’로 결정된다고 보여진다.

● 남성일수록, 나이가 들을수록 상대에게 빌려주는 금액↑

빌려줄 의향이 있는 경우 금액은 평균 372만 9800원으로 집계됐다. 성별 차이는 더 두드러졌다. 남성은 평균 439만 1200원을 제시해 여성(290만 3100원)보다 약 149만원 많았다. 연령별로는 20대가 평균 320만 4100원, 30대가 398만 9000원을 기록해 나이가 클수록 금액이 커진다는 특징을 보였다.

● “관계가 계산적으로 변할까 두렵다”… 빌려주지 않는 이유 1위

반대로 ‘돈을 빌려줄 수 없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상대와 돈거래를 하고 싶지 않아서”라는 이유가 64.9%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계산적인 관계로 변할까 봐 불편하다”(24.9%), “여윳돈이 없다”(4.9%), “돌려받지 못할까 봐 걱정된다”(4.3%) 등이 2,3위를 차지했다. 금전적 손해 우려보다 ‘관계 변질’에 대한 부담이 컸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 성별에 따라 달라진 ‘금전관계’

성별에 따른 인식차이도 눈에 띄었다. 남성의 66.4%는 “빌려줄 수 있다”고 답했지만, 여성은 51.2%만 같은 답을 내놓으면서 약 15%p 차이를 보였다. 반면 “빌려줄 수 없다”고 한 응답은 여성(44%)이 남성(30%)보다 높았다.

가연 관계자는 “경제관념은 각자의 기준과 경험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정답은 없다”며 “다만 연인 간 금전거래가 곧 애정의 척도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문서를 남기는 등 상호 신뢰를 지키는 방법과 합의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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