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사이 금전거래 조건에 대한 인식이 성별에 따라 다르다는 설문 조사결과가 나왔다. 기사와 상관없는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21일 결혼정보회사 가연은 25~39세 미혼 남녀 500명(남녀 각 250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연애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조사는 지난 6월 오픈서베이를 통해 진행됐으며, 신뢰수준 95%, 표본오차는 ±4.38%포인트(p)다.
● 연인에게 돈 빌려줄 수 있을까… “가능하다” 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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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려줄 수 있다고 응답한 사람들 중 ‘결혼을 약속한 사이라면 가능하다’라는 응답이 30.8%로 가장 많았다. 이어 ‘만난 기간이 오래됐을 경우 가능하다’(19.4%), ‘만난 기간이 짧아도 빌려줄 수 있다’(8.6%)가 뒤를 이었다. 이는 돈을 빌려주는 판단 기준이 ‘신뢰 관계가 어느 정도 형성됐는지’로 결정된다고 보여진다.
● 남성일수록, 나이가 들을수록 상대에게 빌려주는 금액↑
빌려줄 의향이 있는 경우 금액은 평균 372만 9800원으로 집계됐다. 성별 차이는 더 두드러졌다. 남성은 평균 439만 1200원을 제시해 여성(290만 3100원)보다 약 149만원 많았다. 연령별로는 20대가 평균 320만 4100원, 30대가 398만 9000원을 기록해 나이가 클수록 금액이 커진다는 특징을 보였다.
● “관계가 계산적으로 변할까 두렵다”… 빌려주지 않는 이유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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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별에 따라 달라진 ‘금전관계’
성별에 따른 인식차이도 눈에 띄었다. 남성의 66.4%는 “빌려줄 수 있다”고 답했지만, 여성은 51.2%만 같은 답을 내놓으면서 약 15%p 차이를 보였다. 반면 “빌려줄 수 없다”고 한 응답은 여성(44%)이 남성(30%)보다 높았다.
가연 관계자는 “경제관념은 각자의 기준과 경험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정답은 없다”며 “다만 연인 간 금전거래가 곧 애정의 척도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문서를 남기는 등 상호 신뢰를 지키는 방법과 합의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