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서 체력-식습관 등 점검 AI로 자세 측정하고 운동 처방도 市 “손목닥터9988, 시민 주치의로”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9988 서울체력장’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단체 훌라후프 대결을 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시민들이 가족과 함께 체력을 점검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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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몰랐던 제 잘못된 자세 습관을 알게 됐어요. 이제 이곳에서 배운 ‘맞춤형 스트레칭’을 실천해 보려고요.”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9988 서울체력장’ 행사장 ‘체력존’에서 만난 한 40대 시민이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AI) 자세 측정과 맞춤형 운동 처방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린 행사에는 흐리고 간간이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2000명 넘는 시민이 몰렸다. 시민들은 체력을 측정하고 각자의 몸 상태에 맞춘 운동법과 건강 습관을 배웠다.
이번 행사는 시민이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건강 페스티벌 형식으로 진행됐다. 현장은 △체력존 △식품존 △건강존 등 세 개의 테마존으로 나뉘었다. 체력존에서는 학창 시절 체력장을 재현해 윗몸일으키기, 제자리멀리뛰기 등 6개 종목으로 근력·지구력·유연성을 측정했다. 모든 종목을 마친 참가자에게는 체력등급 통지표와 서울시 건강관리 앱 ‘손목닥터9988’ 포인트 1000점이 주어졌다. AI 자세 측정, 스쿼트(스쾃) 챌린지, 단체 훌라후프, 턱걸이 대전 등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도 큰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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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경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행사장을 찾아 시민들과 함께 체력 측정에 참여했다. 오 시장은 “2021년 시작한 손목닥터9988이 4년 만에 이용자 250만 명을 돌파했다”며 “서울시가 시민의 일상 속 주치의가 돼 운동과 식습관, 마음건강까지 함께 챙겨 나가겠다”고 말했다. 배우 정준호 씨(서울시 명예시장), 남궁인 이대목동병원 교수, 장동선 궁금한뇌연구소 대표 등도 현장을 찾아 시민들과 교류했다.
서울시는 앞으로 ‘손목닥터9988’을 통해 서울체력 9988, 대사증후군 맞춤 관리, 치매 관리, 금연 클리닉 등 건강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배종은 서울시 스마트건강과장은 “오늘 행사가 시민이 자신의 체력을 점검하고 건강 목표를 세워 볼 기회가 됐길 바란다”며 “운동이 일상이 되는 ‘건강 서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임재혁 기자 he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