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치 기록 올 30번 넘게 갈아치워 AI 기대감에 엔비디아 등 거침없어 美연준 이어 IMF-英 중앙은행도 “닷컴버블 떠올라” 증시과열 우려 빅테크 수장들은 “그때와 다르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영국 중앙은행인 영국은행이 8일(현지 시간) 동시에 이례적으로 미국 증시의 조정 가능성을 경고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주가가 상당히 고평가됐다”고 진단한 데 이어 증시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주요 중앙은행과 IMF의 경고에도 미 주식시장에서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같은 날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증시가 올해만 30번 넘게 신고가를 갈아치우자 2000년 닷컴버블 때와 비슷하다는 ‘AI 거품론’도 커지고 있다. 이에 맞서 지금의 AI발 투자 열풍은 과거 버블 때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 엔비디아, 사상 최고치로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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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가총액 1위인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 대비 2.2% 상승한 주당 189.11달러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엔비디아의 경쟁자인 AMD의 주가도 11.37% 올랐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대만 TSMC(+3.57%), 미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5.84%)도 상승 마감했다.
● AI 거품론 찬반 주장 팽팽
이날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미 워싱턴에서 열린 행사에서 “AI의 생산성 향상 잠재력에 대한 시장의 낙관적인 심리가 갑자기 뒤바뀔 수 있으며 그 충격이 세계 경제 전반에 충격을 줄 수 있다”며 “현재 주식시장 평가 가치는 25년 전 인터넷 붐 당시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은행의 금융정책위원회도 이날 공개한 회의록에서 “(미 증시의 경기 순환 조정 주가수익비율은) 닷컴버블 정점기에 맞먹는 수준”이라며 “급격한 시장 조정의 위험이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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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