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서 ‘헌혈 전도사’ 활약하는 김규일 교사
김규일 교사 제공
학교와 학생들에게 단체 헌혈을 제안한 건 이 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김규일 교사(55)다. 그는 교내 청소년적십자(RCY)와 레드 캠페이너(고등학생 헌혈 홍보대사) 지도교사로 활동하며 학생들에게 헌혈을 장려해 왔다. 김 교사는 본보 통화에서 “10, 20대 헌혈률이 낮은 건 헌혈을 접할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헌혈을 경험할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7월 학교 축제에선 ‘헌혈 골든벨’ 퀴즈대회도 열 계획이다. 김 교사는 “처음엔 주삿바늘만 봐도 무서워하던 아이들이, 헌혈 후엔 팔의 거즈를 보여주며 뿌듯해한다. 공부보다 의미 있는 것을 가르쳤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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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일 교사 제공
김 교사처럼 정기 혈액 후원을 약속한 등록헌혈 회원은 2017년 87만6332명에서 올해 5월 말 기준 224만2864명으로 약 2.5배로 늘었다. 전체 헌혈 중 등록헌혈 회원 비중도 2017년 38.9%에서 지난해에는 70.8%까지 올랐다. 다만 등록헌혈 회원 중 실제 헌혈에 참여한 경우는 지난해 기준 35% 수준에 그쳤다. 정기 혈액 후원자 확보만큼이나 꾸준한 동참을 유도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교사는 “처음엔 남을 위해 시작한 헌혈이지만, 더 오래 헌혈하고 싶어 건강을 더욱 신경 쓰게 됐다. 헌혈은 곧 나를 위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