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 중고차 수요, 1년새 2배 렌터카 운용 연한 연장 등 법 개정에… 현대차 등 대기업도 진출 가능해져 車교체 주기 단축 소비패턴도 확산 “경쟁 치열해져… 시장 더 확대될 것”
경기 안성시에 있는 롯데오토옥션 전경. 차령이 만료된 렌터카는 이곳에서 경매를 통해 딜러들에게 판매된다. 롯데렌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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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와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중고차 렌털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신차 구매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중고차 렌털을 대안으로 찾고 있기 때문이다. 중고차 렌털은 감가상각된 중고차의 가격 경쟁력과 렌터카의 편의성을 결합한 서비스로 소비자는 취득세, 보험료, 자동차세 등 부가 비용에 대한 부담 없이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중고차 렌털 시장에 적극 뛰어드는 것은 롯데렌탈뿐만이 아니다. 이정환 SK렌터카 대표는 기존의 중고차 매각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중고차 렌털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모델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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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더불어 2018년부터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돼 대기업 진입이 제한됐던 단기 렌터카 업종이 지난해 말 해제되면서 현대자동차·기아 같은 대기업과 완성차 업체가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중국 비야디(BYD) 역시 최근 중고차 수입·유통 법인을 신설하는 등 중고차 렌털 시장 진출 가능성이 점쳐진다. 가격 경쟁력은 보유했지만 ‘브랜드 인식 개선’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는 BYD에 렌터카 사업은 자사 차량의 상품성을 국내에 각인시키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중소 업체들의 중고차 렌털 시장 진입을 지원하는 플랫폼 스타트업도 등장하며 시장 경쟁을 다각화하고 있다. 예컨대 사고 대차 사업을 하던 기업 가운데 보유 차량을 제대로 운용하지 못하고 있는 업체들을 지원함으로써 부가적인 수입원을 제공하는 식이다. 중고차 렌털 플랫폼 ‘다시타’를 운영하는 장현식 링크모빌리티 대표는 “중소 렌터카 업체들이 대기업, 금융권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가격을 산정할 수 있도록 견적기를 만들어 플랫폼화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렌털 시장은 신차 대비 합리적인 가격, 유연한 이용 기간, 즉시 출고, 사후 관리 등 다양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며 “대기업과 신생 플랫폼, 완성차 업체까지 경쟁에 뛰어들며 시장은 한층 더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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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호 기자 h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