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 소속 의원들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고발할 시 무고죄로 맞고발한다는 발언을 하고 있다. 2025.03.30. 뉴시스
광고 로드중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내란선동죄 고발을 예고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를 무고죄로 맞고발할 방침이라고 30일 밝혔다. 권 원내대표가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으면 모든 국무위원에 대해 연쇄 탄핵 절차를 밟겠다고 예고한 민주당 초선의원 등을 내란선동죄로 고발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한 대응이다.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더민초) 운영위원회는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만약 권 원내대표의 고발장이 접수된다면 우리는 무고죄로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초선의원 전원과 이재명 대표, 김어준 씨 등 72명을 내란음모죄, 내란선동죄로 고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권 원내대표의 고발 방침에 대해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누가 누구를 고발하겠다는 것이냐”며 “집에 칼을 든 강도가 들어 피해자가 강도를 고소하겠다고 하자 강도의 공범이 오히려 피해자를 고발하겠다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했다.
광고 로드중
그 이유에 대해 이들은 “우리는 이 대표의 승인도, 김 씨의 지령도 받지 않았다. 받을 이유도 없다”며 “공당의 원내대표가 이런 발언을 하는 것을 보니, 국민의힘이야말로 전광훈과 내란 수괴 윤석열의 지령과 승인을 받고 있나 보다”고 말했다.
민주당 초선의원들은 “최근 국민의힘의 행태를 먼저 돌아보시기를 권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권 원내대표는) 전광훈을 비롯한 극우 집회에 참석해 노골적으로 내란과 폭동을 선동하고 있는 자당 국회의원들에게 먼저 내란음모죄 내란선동죄가 될 수 있음을 경고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 소속 의원들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고발할 시 무고죄로 맞고발한다는 발언을 하고 있다. 2025.03.30. 뉴시스
그러면서 민주당 초선의원들은 권 원내대표에게 “본인의 말처럼 ‘행정부를 완전히 마비시키겠다는 발상 자체가 반역’이라면, 전 세계에 생중계된 입법부인 국회를 마비시키기 위해 국회에 총을 든 계엄군을 투입한 윤석열의 실체적 행위는 무엇이 되는 것이냐”고 했다.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