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트럼프에 반대하는 각종 팻말을 들고 항의 표시를 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4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 앨 그린 하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야유를 보내다 쫓겨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야유가 계속되자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의사봉을 두드리며 소란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계속 소란을 피우면 퇴장시키겠다고도 경고했다. 하지만 텍사스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 앨 그린 하원의원이 경고를 무시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당신은 권한이 없다(no mandate)”며 큰 소리로 야유를 이어갔다. 이에 존슨 의장은 그린 의원을 의사당 밖으로 쫓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모습을 지켜보며 고개를 좌우로 절레절레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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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끝날 때마다 쉴새 없이 기립박수를 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의사당 내에 절반은 찬사를, 나머지 절반은 미동도 하지 않은 채 ‘반대’ 손팻말만 드는 모습에 대해 외신들은 미 상·하원의 양당 의석수가 크게 차이나지 않는 상황에서 격화하는 대립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 상·하원은 공화당이 모두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의석수를 살펴보면 상원에서는 6석 앞서고, 하원은 2석 차이에 불과하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