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의 시계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이도류 스타’ 오타니가 본격적인 마운드 복귀에 돌입했다. 16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진행 중인 구단 스프링캠프에서 올해 첫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시절이던 2023년 9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아 다저스로 이적한 지난해에는 지명타자로만 경기에 나섰다.
정규시즌 중이던 지난해 9월 22일 이후 147일 만에 불펜 피칭에 나선 오타니는 이날 포수가 일어난 상태에서 4개, 앉은 상태에서 14개의 공을 던지며 총 18개의 투구 수를 기록했다. 투심,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으며 최고 구속은 시속 94마일(약 151㎞)을 기록했다. 이날 오타니의 불펜 피칭에는 스탠 카스텐 회장, 브랜던 곰스 단장 등 구단 관계자 50여명을 비롯해 취재진 100여명, 팬 300여명 등 구름 인파가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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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스프링캠프에서 올해 첫 불펜 피칭에 나선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글렌데일=AP 뉴시스
오타니는 라이브 피칭, 시뮬레이션 게임 등을 통해 조금씩 투구 수, 이닝 수를 늘려갈 계획이다. 다만 다저스는 5월로 예정된 오타니의 실전 투입까지 신중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기대를 모았던 3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의 개막전인 ‘도쿄 시리즈’에 오타니가 마운드 위에 선 모습은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정규시즌에선 지명타자로 타석을 소화해야 하는 만큼 시범경기나 마이너리그 경기 등판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성공적인 ‘투타 겸업’ 복귀를 위해서는 지난 시즌(59도루)에 비해 도루 시도를 줄이고 지명타자로서 출전에도 휴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6일 스프링캠프에서 올해 첫 불펜 피칭에 나선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글렌데일=AP 뉴시스
새 시즌 다저스의 선발 마운드 운영도 관심을 모은다. 비시즌 동안 자유계약선수(FA)로 블레이크 스넬(33), 국제 아마추어로 사사키 로키(24)를 영입하는 등 대대적인 선발 보강에 성공한 다저스는 오타니의 복귀 이후 6선발 로테이션 체제도 고민하고 있다. 오타니는 물론 다른 선발 투수들에게도 보다 여유로운 등판 간격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오타니와 함께 확실한 선발 자원으로 평가받는 스넬, 사사키, 야마모토 요시노부(27), 타일러 글래스노우(32)는 모두 지난해 150이닝을 채우지 못해 이닝 소화 능력에 물음표가 붙는다. 한편 개막 2연전인 도쿄 시리즈에는 일본인 투수 듀오 야마모토와 사사키가 선발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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