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대전 방문 경기 승리 후 기쁨을 나누고 있는 흥국생명 신연경, 김연경, 피치, 김수지.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흥국생명 피치(29·뉴질랜드)가 5세트 4-1 상황에서 이동공격을 성공시켰습니다.
피치가 이 경기에서 이동공격으로 올린 12번째 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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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12번째 이동공격을 성공시킨 피치. KBS2 중계화면 캡처
이전까지는 2006~2007시즌 GS칼텍스에서 뛰었던 안드레이아(42·브라질)가 2007년 1월 13일 경기에서 11개를 성공한 게 기록이었습니다.
당시 경기가 열린 곳도 대전 충무체육관이었고 상대 팀 역시 정관장 전신인 KT&G였습니다.
흥국생명 이전 팀 기록은 2011년 3월 13일 김혜진(36·개명 후 김나희)이 역시 대전에서 인삼공사를 상대로 남긴 10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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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진의 위엄
피치가 이동공격을 29번만 더 시도하면 2005~2006시즌 김미진(46·당시 도로공사)을 넘어 한 시즌에 이동공격을 가장 많이 시도한 선수가 됩니다.
또 이동공격을 14번 더 성공시키면 같은 시즌 김미진을 넘어 V리그 역사상 한 시즌 최다 이동득점 기록 주인공으로도 이름을 남길 수 있습니다.
김미진은 프로배구 출범 두 번째 시즌이던 당시 이동공격을 221번 시도해 111번 성공했습니다.
알고 보면 오퍼짓 스파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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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팀에서 피치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블로킹이 분산되는 것.
실제로 김연경은 피치가 전위에 있을 때(0.422)가 후위에 있을 때 ≒리베로에게 자리를 내줬을 때(0.334)보다 공격 효율이 더 높습니다.
김연경(왼쪽)과 피치.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피치도 김연경이 전위에 있을 때(0.402)가 후위로 내려갔을 때(0.253)보다 더 효율 높은 공격력을 자랑합니다.
김연경이 없었다면 피치가 그렇게 마음 놓고 코트 오른쪽을 향해 뛰어가지 못했을 겁니다.
그렇게 두 선수가 서로를 지탱한 덕에 흥국생명은 ‘우리에게 언제 위기가 있었냐’는 듯 다시 승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