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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KAIST 학생들과 사전투표…“R&D 예산 삭감 무지”

입력 | 2024-04-05 10:48: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일인 5일 대전 중구 대전평생교육진흥원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10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인근 사전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윤석열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을 비판하고, 지난 2월 16일 카이스트 졸업식 때 윤 대통령 경호 과정에서 일어난 이른바 ‘입틀막 경호’ 사건을 재소환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대전 중구 은행선화동 대전평생교육진흥원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입틀막’ 당한 카이스트 학생들과 함께 과학기술의 중요성, 정부 정책의 무지함을 지적하고 싶었다”며 “젊은 과학도들이 이 나라 미래를 위해 포기하지 말고 투표하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정부의 R&D 예산 삭감에 반대하는 일부 카이스트 학생들이 이 대표와 함께 투표에 나섰다.

이 대표는 “R&D 예산 지원 삭감 때문에 교육 현장에서 우리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이 큰 것 같다”며 “연구개발 영역의 낭비가 많다는 이유로 예산을 삭감하는 건 정말로 무지한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위험한 신호는 외국에서 대한민국의 젊은 과학도들, 연구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벌어진다고 한다”며 “실제로 이게 현실화할 경우 대한민국의 미래는 정말 암울해지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 대표와 함께 사전투표에 참여한 카이스트 물리학과 4학년생 채동주 씨는 “(정부가) 다양한 분야에 투자해 과학도들이 다양하고, 모험적인 실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되길 바란다”며 “전국의 이공계인들이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 많지 않은데,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투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일인 5일 대전 중구 대전평생교육진흥원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스1

이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사전투표율이 동시간대 역대 최고인 것을 두곤 “국민의 높은 관심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며 “주권을 포기하면, 투표를 포기하면, 포기하는 것만큼 소수 기득권자의 몫이 된다. ‘투표는 주권 행사고 나의 인생을 결정하는 것, 자녀들의 미래를 통째로 결정하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많이 투표해 달라”고 투표를 독려했다.

이어 “‘지난 2년간 윤석열 정권이 잘했다, 이 정도도 충분하다, 계속해도 되겠다’ 싶으면 지지하는 거고, ‘이건 아니다, 새로운 길을 가야 한다’면 경종을 울려야 하는 것 아니겠나”며 “무슨 당 지지하는 건 다른 문제고 ‘이 상태 계속하나, 바꿔야 하나’ 이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 판세와 관련해 “우리 분석으로는 49곳 내지 50곳, 그쪽(국민의힘)은 한 50∼60곳이 접전지”라며 “50∼60석의 향배에 따라서 국민의힘이 과반수를 차지하는, 민주당이 과반수를 놓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겠다, 그런 위기감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망은 사실 무의미하다”며 “오차범위 내인 경우가 50% 정도 된다는 건데 이런 경우는 투표를 많이 하는 쪽이 이기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