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군 장병들이 침수 차량을 밖으로 옮기고 있다. 2023.7.17/뉴스1
기상청은 이와 함께 지난해 도입된 ‘우기’ 개념에 따라 향후에도 장마 수준의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상학적으로 장마철이 끝났을 뿐 여름 내내 집중호우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26일 수시 예보 브리핑을 열고 “장마가 종료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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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항상 장마가 끝난 뒤 한참 뒤에 ‘분석해보니 며칠까지가 장마였다’는 느긋한 태도는 아니었다. 많은 비가 내리거나 장마 기간이 평년보다 길어지는 등 특이한 장마가 끝날 때는 곧바로 ‘장마 종료’를 전파했기 때문에 장마 종료 당일 선언 자체는 특이한 건 아니라는 게 기상청 설명이다.
다만 장마 종료 브리핑은 사실상 처음인 것으로 파악됐다. 기상청은 이날 수시 브리핑을 통해 기상학적 장마 시종과, 장마 기간 강수량과 특징 등을 설명했다. 또 장마 기간이 끝나도 많은 비가 한꺼번에 퍼붓는 집중호우가 잦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마백서 내 6월 하순부터 9월까지의 우기표시 (기상청 제공) ⓒ 뉴스1
기상청이 장마 종료를 강조하는 것은 두 가지 측면이 있다. 우선 각종 사건·사고를 부른 장마철의 집중호우를 분석하고, 앞으로 장마에도 유사한 폭우가 반복될 수 있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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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올해 장마는 국민에게 특히 많은 영향을 미쳤다. 특이한 폭염과 폭우가 동반됐기 때문인데, 앞으로도 (기상 현상과 관련한) 위험 상황이 있을 수 있고, 관심이 쏠리기 때문에 조속한 분석을 드린 것”이라고 밝혔다.
장마기간이 끝난 뒤에도 많은 비가 강하게 내리는 시기가 있을 수 있다. 지난해 서울 강남과 경기 남부에 퍼부은 집중호우가 장마 종료 이후에 있었던 만큼 향후에도 장마철 수준의 강한 비가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기상청도 이날 설명에서 30일까지 강한 소나기와 8월2~5일의 열대요란 발달에 따른 강수 가능성을 언급했다.
장마철을 ‘1차 우기’라고 설정한 새 장마백서 내용도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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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장맛비가 그친 뒤에도 여름철 내내 많은 양의 비가 내릴 수 있는 가능성은 여전하다. 이번 장마 종료 선언과 브리핑은 올해 ‘1차 우기 종료 및 정리’인 셈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