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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사교육비에 물가 고공행진으로 학부모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경기침체로 수입이 제자리거나 줄어든 경우가 많다 보니 고물가와 학원비 부담이 더 크게 느껴진다는 반응이다.
일부 학부모들은 점점 비싸지는 학원비에 학원의 수를 줄이거나 심지어 자영업에 뛰어드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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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5개에서 3개로 줄이려고 해요”
19일 뉴스1이 만난 부모들은 고물가와 역대급 사교육비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초등학생 자녀 2명을 둔 40대 김모씨(경기도 거주)는 첫째가 다니는 학원 5개 중 필요한 것만 남기고 3개 정도로 줄일 예정이다. 김씨는 “학원 5개도 학원비가 월 10만원대인 곳으로만 보내는데도 요즘 고물가로 인해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학원만 남기고 줄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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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시에서 7살 유치원생 자녀를 둔 40대 손모씨도 “영어유치원에 보내는데 한달에 이것만 160만원이 들어서 아내랑 보낼지 말지 고민 중”이라며 “회사에서 연봉을 괜찮게 받고 있는데도 외벌이라서 고물가 속 사교육비 증가에 답답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경기도 화성에서 고등학교 2학년생, 중학교 3학년생, 초등학교 6학년생의 세 자녀를 키우는 임모씨는 학원비로만 한달에 180만원이 들어간다고 하소연했다. 임씨는 “작년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조금이라도 벌이가 괜찮아 보이는 자영업을 시작했다”며 “첫째는 이런 상황을 아는지 학원 안 다니고 본인이 혼자 공부하겠다고 하는데 부모된 입장에서 너무 미안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아이 돌봄 힘든 맞벌이 부부, 학원 줄이기도 힘들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앞으로 시민이 지나고 있다… 2023.4.7/뉴스1
초등학교 1학년 아이를 둔 40대 이모씨는 “아내와 함께 맞벌이를 하고 있어 아이가 학교 끝나면 돌봐줄 사람이 없어 하교 후 바로 학원 3군데를 보낸다”며 “비용이 들어도 어쩔 수 없이 학원을 보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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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자녀 2명을 둔 경기도 거주 40대 김모씨는 “동네 커뮤니티나 카페 등에 들어가 보면 우리 애만 남들 다 보내는 학원에 안 보내면 좀 안 될 거 같은 분위기도 있다”며 “가뜩이나 물가가 오른 마당에 사교육비까지 비싸니 답답한 마음뿐”이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