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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 D.C.에서 10여년간 생활한 한 브라질 출신 유학생이 러시아의 스파이로 드러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법무부가 지난 24일 연방법원에 제출한 기소장에 따르면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출신의 스파이, 세르게이 체르카소프는 거의 10년 동안 가상의 인물로 살아가며 빅터 뮬러 페레이라로 살았다. 그는 불법으로 외국 요원 활동을 한 혐의와 여러 건의 은행, 송금 및 비자 사기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2018년 존스홉킨스 대학의 국제관계학 석사 과정에 입학했다. 졸업 후에는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6개월 짜리 인턴십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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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는 이번 폭로로 러시아 정보기관의 심각한 결함이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법원 기록과 보안 당국에 따르면, 당국은 체르카소프의 컴퓨터와 기타 기기를 조사해 러시아 담당자에게 보낸 이메일과 메시지, 불법 송금 기록, 가상의 삶에 대한 메모 등을 포함한 수많은 증거를 발견했다.
한편, 러시아는 세르게이 체르카소프가 스파이라는 사실을 부인했다. 러시아는 그가 학생도 비밀 요원도 아니며 감옥을 피하기 위해 러시아를 탈출해 수배된 헤로인 밀매업자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를 브라질에서 러시아로 인도할 것을 요청했다.
세르게이 체르카소프는 수사 초기 자신이 빅터 뮬러 페레이라이며 당국이 착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감형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기대를 품고 추후 러시아인이라고 인정했다. 그리고 사소한 범죄에 대한 처벌이 두려워 러시아를 떠났다며 눈물의 자백을 하기도 했다.
네덜란드 당국은 이례적으로 세르게이 체르카소프에 대한 보도 자료를 발표했다. 당국은 이번 공개 결정이 러시아의 행위를 폭로하고 불법 이민자의 위협에 대한 동맹국 정부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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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