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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노동자 2만명 이탈…中에 몰빵한 애플 ‘혹독한 대가’

입력 | 2022-11-25 12:57:00

사진은 2일 오후 서울 시내 애플스토어 외벽에 걸린 아이폰14프로 광고. 2022.11.2/뉴스1 ⓒ News1


전세계 아이폰 제조의 70%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중국 정저우 폭스콘 공장에서 노동자 2만 명 이상이 이탈하는 등 애플이 중국에 ‘몰빵’한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고 있다.

◇ 폭스콘 노동자 2만명 이상 회사 떠나 : 최근 격렬한 시위가 발생한 중국 정저우 폭스콘 아이폰 제조공장에서 노동자 2만 명 이상이 떠났으며, 이에 따라 11월 말까지 정상가동이 힘들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5일 보도했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노동자 2만 명 이상이 정저우 폭스콘 공장을 떠났으며, 이들은 대부분 최근 고용된 직원들이다. 정저우 폭스콘 공장은 약 20만 명을 고용하고 있다. 전체 직원의 약 10분의 1이 공장을 떠난 셈이다.

◇ 11월 말까지 정상조업 불가능 : 이에 따라 11월 말까지 공장라인을 정상 가동하지 못할 것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폭스콘은 11월 말까지 공장을 정상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었다.

직원들은 최근 폭스콘이 회사를 그만두는 직원에게 위로비 조로 1400달러(약 190만원)를 지불하자 앞 다투어 이를 받아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콘이 이 같은 정책을 시행한 것은 지난 23일 정저우 공장에서 노동자 수백 명과 회사 보안요원들 사이에서 격렬한 충돌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 지난 23일 격렬 시위 발생 : 당시 시위 참가자는 주로 신규로 고용된 직원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달 정저우 공장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속출하자 노동자들이 대거 이탈했었다. 이후 폭스콘은 이탈한 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신규 인력을 대거 고용했었다.

그러나 신규로 고용된 인력들이 당초 약속한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에 걸린 직원과 같은 기숙사를 쓰게 하는 등 폭스콘이 부당대우를 일삼고 있다며 격렬한 시위를 벌인 것.

이후 폭스콘은 24일 이같은 사실을 시인하고 공개 사과하는 한편 노동자들을 달래기 위해 공장을 떠나고 싶은 직원의 경우, 1400달러의 위로금을 지급했다.

◇ 연말 성수기 앞둔 애플 비상 : 폭스콘 공장에서 직원이 대거 이탈함에 따라 연말 성수기를 앞둔 애플에 비상이 걸렸다. 정저우 폭스콘 공장은 전세계 아이폰 생산의 약 70%를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신 아이폰14의 경우, 8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애플이 중국에 몰빵한 나머지 그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고 있는 셈이다. 애플도 제조공장 다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

팀 쿡 애플 CEO는 인도에서 아이폰14 모델 생산을 더 늘리고, 베트남과 태국에서도 아이폰 생산을 추진하는 등 제조업체 다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아이폰 부품 공장이 대부분 중국에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제 자문업체인 나티식스의 아시아 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 알리시아 가르시아 헤레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애플의 중국 의존도가 지나치다”며 “모든 제조업체는 항상 대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경제가 완전히 재개되는 데는 짧으면 12개월, 길면 18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