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학교 급식실의 일산화탄소 검출량, 미국 기준 초과 국내 학교 급식실의 일산화탄소 검출량, ‘기름 요리 왕국’인 중국보다 적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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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급식실에서 기름으로 조리하면 물을 사용해 조리할 때보다 유해 물질인 일산화탄소가 더 많이 배출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 중학교 급식실의 일산화탄소 검출량은 삼겹살집에서 측정된 검출량의 거의 10배였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면 숨 쉬기가 곤란해지는 저산소 혈증이 생길 수 있다.
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한국산업보건연구원 연구팀은 학교 급식소 25곳을 대상으로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등 조리 과정에서 흔히 발생하는 유해 물질의 양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일산화탄소 검출량은 학교별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조사 대상 학교 급식실 중 한 곳의 일산화탄소 최고 검출량은 295ppm으로, 미국 국립 직업 안전위생연구소(NIOSH)가 정한 허용량(200ppm)을 초과했다. 국내 한 삼겹살집에서 측정된 일산화탄소 검출량(30ppm)의 거의 10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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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면 심장 기능이 손상된다. 평소 의식이 아주 명료하던 사람이 1∼2개월 새 갑자기 인지 기능과 기억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일산화탄소와 이산화탄소에 동시에 노출되면 저산소 혈증의 증상이 심해지고, 회복 시간도 느려진다”고 했다.
국내 학교의 급식 관련 종사자의 수는 2019년 기준 약 7만1000명이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2017~2018년 조사 결과, 경기·인천의 학교 급식실에서만 12건의 급성 일산화탄소 중독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학교 급식 종사자의 폐암이 직업성 암으로 인정됐다.
이 연구 결과(한국 학교에서 조리 시 발생하는 연기의 위험 수준)는 한국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내는 ‘안전보건국제학술지’(Safety and Health at Work)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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